송언석, '운영위 몸싸움'에 "테러와 유사한 폭력행위…이기헌, 사과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1.06 14:37  수정 2025.11.06 15:09

"與, 정상적인 의사진행 방해해"

"김병기, 재발 방지책 마련해야"

주진우,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피하는 자가 범인…각성해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2025 국정감사에서 감사 중지된 후 몸싸움을 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태를 '테러와 유사한 폭력행위'라고 규정하고 "작금의 폭력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국회 운영위원장)는 사과와 더불어 향후 재발방지책에 대해 속히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관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선진화법 이후에 국회 회의장 내에서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행위도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국회에서 그것도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이 열리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먼저 그는 "오늘 오전에 국회 운영위에선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 등을 상대로 국감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할 때마다 민주당 쪽에서 게속 고성을 지르면서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상당히 방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다 주진우 의원과 관련된 사항이 나왔는데 주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까운 발언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신상발언을 시작하니 민주당 쪽에서 또 다시 고성이 나와 1분밖에 안 되는 신상발언마저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그래서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게 돼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런데 갑자기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 돌아선 상태인 나와 그대로 몸을 부딪히게 됐다"며 "소수당이라곤 하지만 야당의 원내대표에게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한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이 의원)본인의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김병기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으로 회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사과하고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고성이나 의사진행 방해에 가까운 행동들이 오늘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을 무산시키려는 민주당과 대통령실 간의 소통의 결과인지, 혹시 사전 논의가 있었던 건 아닌지 깊은 의구심도 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들은 대통령실에 궁금한 것이 많다. 오늘 출석하지 않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직권남용에 가까운 여러 사태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사회·안보·국방 모든 측면에서 부족함 등이 있다"며 "국민을 대신해서 이 부분을 따져묻고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지 논의하는 생산적 국감을 희망했지만 시작도 전에 야당의 입을 봉하고, 대통령실에 대한 질문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나오는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국민과 함께 매우 절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신상발언 도중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방해를 받은 주진우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오늘 국감에서의 민주당 행태를 보면서 김현지 실장이 왜 오전에만 나오겠다 했는지 알 것 같다"며 "오전에 업무보고를 질질 끌고,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하면서 국감을 파행 시키면 오전 동안 질문 하나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 나는 피하는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 의원이 현재 민주당의 권력형 사법 방해 행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따져묻지 못한다면 국감에서 무엇을 하겠느냐.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다. 이것에 대해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는 김현지 실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공방이 오고가다 시작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정회됐다. 정회 이후 여야 의원들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출구 쪽에 서있던 송 원내대표와 출구 쪽으로 나가던 이 의원이 서로 '배치기'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사태에 여야 의원들은 서로에 고성을 지르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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