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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구 착용한 간호사 메르스 감염...왜?


입력 2015.06.16 09:49 수정 2015.06.16 10:00        목용재 기자

"심장마사지 상당히 과격한 행동 취해…이때 보호장구와 신체 공간 생겨"

메르스 확진자인 서울삼성병원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보라매병원 응급실에 들른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1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시는 보라매병원 응급실 시설을 소독한 뒤 16일부터 진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메르스 감염 환자를 돌보던 한 간호사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도 감염된 이유는 심폐소생술 등 과격한 동작을 취하다가 보호장구와 신체의 틈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의료진들이 심장마사지 같은 걸 할 때 상당히 과격한 행동을 취하는데, 이럴 때 얼굴에 끼고 있는 N95마스크 같은 것들이 얼굴에 꼭 맞지 않고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때 환자의 비말을 들여 마셨을 수 있고 심폐소생술을 마친 다음에 이 개인보호장구를 잘 벗어야 되는데 벗는 과정에서 손이나 이런 피부에 환자의 비말이나 이런 것들이 오염될 수 있다”면서 “그것들이 코나 입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된 간호사가 등급이 낮은 방호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레벨D라고 하는 형태로 메르스의 경우 하고 있는데 레벨 C로 올리는 경우는 대부분 기관지 내시경을 하거나 기도삽관이라는 것을 할 때 한다”면서 “호흡기 분비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레벨C를 사용하게 되는게 이 경우 30분 입고 있기가 어렵다. 장기간 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레벨D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개인보호장구는 사실 장시간 입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장시간 고글이나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얼굴에 느껴지는 압박감도 굉장히 불편하다. 보호복을 입게 되면 체온이 상승하게 되고 또 습기가 많이 차게 돼서 30분에서 1시간 이상 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 교수는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 및 격리로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격리대상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의료진에 해당된다. 자가격리 상태나 능동감시라는 형태의 상황에 있는 의료진이 있는 병원은 대부분 확진환자가 발생한 곳”이라면서 “이 병원들은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 나머지 인력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는 의료진의 일을 나눠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무부담이 굉장히 많이 증가된 상태이고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라면서 “대체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연장되거나 한 사람당 봐야 하는 환자수가 많이 늘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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