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5' 이병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감
짧지만 강렬했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는 '터미네이터5'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리부트(Reboot·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류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을 동시에 그렸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제이슨 클락, J.K 시몬스, 이병헌 등이 출연했으며 영화 '토르: 다크 월드'(2013)의 앨런 테일러 감독이 연출했다.
특히 이번 편은 원조 터미네이터인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귀환과 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이날 첫 공개된 '터미네이터5'는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 나노 터미네이터 T-3000을 비롯해 시리즈 대표 캐릭터 T-800, 액체 금속 로봇인 T-1000, 베일에 싸인 T-메그 등 다양한 터미네이터들이 등장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병헌은 악역 T-1000을 맡았다. T-1000은 앞서 개봉한 '터미네이터2'(1991)에서 로버트 패트릭이 연기한 캐릭터로 인류 저항군 사령관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를 없애기 위해 만든 액체 금속형 로봇이다.
직접적인 접촉으로 모든 형태의 물질로 변형할 수 있고, 신체 일부를 무기화해 공격하기도 한다. 또 총상에도 외형이 순식간에 복귀되는 등 인간 저항군에 두려운 존재다.
이병헌은 극 초반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T-800(아널드 슈워제네거)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쳤다. 그는 한두 마디 대사만 뱉을 뿐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만으로 T-1000을 소화했다.
손을 칼로 변형시켜 인간 저항군을 위협했고, 방심한 순간 또 나타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분량은 10분 남짓했지만 초반부터 등장해 펼친 현란한 액션과 무시못할 존재감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만큼 강렬했다.
앞서 제작진은 "'지.아이.조2' 속 이병헌을 보고 그를 캐스팅했다. 이병헌이 이번 작품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신스틸러'로 활약한 건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지난해 '50억 동영상 협박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이병헌이 이번 작품으로 등을 돌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영화는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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