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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조류경보'…"한강 하류 녹조 발생은 매우 이례적"


입력 2015.07.01 11:00 수정 2015.07.01 11:47        하윤아 기자

서울시 "팔당댐 방류량이 줄어 하천 정체 현상 빚어진 게 직접적 원인"

15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한강에 조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한강 성산대교 북단 인근에서 극심한 가뭄과 기온상승 등으로 녹조현상이 나타나 폐사된 물고기가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강에 녹조가 퍼지면서 15년만에 ‘조류경보’가 발효돼 하천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녹조는 수면 폭과 유량이 큰 한강 하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가뭄과 더위 등 날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미선 서울시 수질정책팀장은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한강 10여 지점에 대해 매주 조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월요일(6월 29일)에 측정한 결과가 지금까지의 기록을 넘어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며 “육안으로도 물빛이 평시와 다른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녹조라는 것은 정체된 구역에서 주로 유화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 한강에 발령된 녹조경보는 오히려 가장 수면 폭이 큰 한강 하류에서 발령했다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줄어든 팔당댐 방류량에 따른 하천 정체 현상’과 ‘더워진 날씨’ 등을 꼽았다.

정 팀장은 “팔당댐 방류량이 가뭄이었다는 작년과 비교해 봐도 56%, 절반가량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방류량이 적다 보니 하천에서의 유량이 줄고, 유량이 줄다 보니 하천이 계속 정체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곡수중보 부근에는 보 구조물로 인해 흐름정체가 가장 심한데 그 지점에 요즘 더워진 날씨와 맞물려 녹조가 번성하게 된 결정적인 조건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강 녹조 현상의 근본적 해결책에 대해 “완벽한 대책은 없다”면서도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천으로 오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거나 하천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구조물이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농업용 수중보 같은 것은 지역이 농촌이었을 경우에는 필요했지만 더 이상 농촌이 아니기 때문에 농업용수를 댈 필요가 없어 없애야 하는데 아직 하천에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천관리 기관에서 하천의 흐름에 어떤 것들이 장애가 되는지 판단해 정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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