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로필'…정현정 작가 '처음이라서'

'로맨스가 필요해' 이정효 감독과 의기투합

최민호 박소담 김민재 이이경 조혜정 정유진 등 출연

최민호 박소담 김민재 이이경 조혜정 정유진 등이 출연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가 7일 첫 방송된다.ⓒ온스타일

'로맨스물의 귀재' 정현정 작가가 20대들의 풋풋한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 '처음이라서'로 돌아왔다.

'처음이라서'는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로 모든 게 서툴고 불안한 20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성공시킨 정현정 작가와 이정효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20대표 로맨스물로 최민호 박소담 김민재 이이경 조혜정 정유진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정 작가와 젊은 친구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며 "20, 30, 40대 시청자들이 다양한 맛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배우들이 빨리 친해져서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며 "이들이 지닌 젊음 덕분에 화면이 자유롭고 생생하게 느껴질 듯하다"고 전했다.

정 작가는 제작진을 통해 "'어딘가에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예쁜 아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쓰자'고 결심했다"며 "미니시리즈와 웹드라마 형식을 동시에 취하는 형식으로 최대한 무겁지 않고 따뜻하게 그렸다"고 강조했다.

샤이니 최민호가 윤태오 역을 맡아 한송이(박소담)를 두고 친구 서지안(김민재)과 삼각 관계를 형성한다.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로 우정인 듯 사랑인 듯 묘한 감정을 느낀다.

민호는 "내 인생의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10대들이 봤을 때 '내 대학생활을 어떨까?'라고 꿈꿨으면 하고, 지금 대학생은 20대 청춘을 공감하는 계기가, 30~40대는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합니다."

민호는 이어 "캐릭터와 내가 100% 같진 않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충무로 신예 박소담이 무한긍정 사랑스러운 청춘 한송이 역을 맡았다.

박소담은 "이렇게 밝은 캐릭터는 처음"이라고 웃은 뒤 "원래 성격이 명랑 쾌활한데 카메라 앞에서 좀 더 사랑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했다. 민호가 장난을 쳐주고 잘 받아줘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이어 "연기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큰 작품에 출연하게 돼 부담된다"며 "영화계 선배들이 '20대 배우로서 살아남기 힘들 텐데 성형수술하지 말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민호 박소담 김민재 이이경 조혜정 정유진 등이 출연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가 7일 첫 방송된다.ⓒ온스타일

최근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열연 중인 김민재는 현실주의자 서지안 역을 맡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이이경은 판사 아버지, 교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대입을 포기하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최훈 역을 맡았다.

출연진 중 맏형인 이이경은 "김민재와 무려 8살 차이"라며 "이 무리에 낄 수 있어 감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재현의 딸로 유명한 조혜정은 사차원 소녀 오가린으로 분했다. 조혜정은 "정식으로 연기하는 건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라며 "잊지 못할 듯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모델 출신 정유진은 국문과 퀸카 류세현으로 분했다. 성품, 외모가 완벽한 여대생으로 태오에게 호감을 느낀다.

정유진은 "촬영하기 전부터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공감할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처음이라서'는 TV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디지털-TV 컨버전스(크로스 미디어) 전략으로 타깃 시청층을 공략한다.

이 감독은 "원래 웹드라마를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됐다. 60분 드라마에서 펼치는 감정선들을 10분~15분 내로 쪼개야 하니까 한 신에서 인물들이 울다가 웃다가, 토라졌다가 하는 일이 반복된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된다. 맘껏 놀려고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지금까지 내가 작업한 드라마 중 가장 힘든 드라마"라고 토로했다

정 작가는 "전통적인 시청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찾아보는 시대로 바뀐 것"이라며 "짧은 에피소드를 구성하면서 단편 소설을 쓰고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