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생환인질 "극심한 고문...참수영상 강제 시청"
"돈 문제로 다투다가 잡혀가는 등 어이없는 이유로 인질된 경우 많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 수용소에서 저지른 잔혹행위가 IS에 붙잡혔다가 살아 돌아온 이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하위자 지역에서 IS에 붙잡혀 있다가 구출된 인질과의 인터뷰를 27일 보도했다.
인질들은 대부분 이라크 군인, 경찰 출신이거나 쿠르드족으로, IS가 미국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는 이들이었다. 인질들은 햇볕이 들지 않는 좁은 방에 수십 명씩 짝을 지어 갇혀 있다가, 집단 처형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 특수부대의 구출 작전 덕분에 구사일생한 경우였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용소에 붙잡혀온 이들은 체계적인 고문을 받았다. 전기 충격과 구타는 물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 기절할 때까지 숨을 못 쉬게 했다. 음식은 빵 조각이 전부였다. IS는 인질이 오면 아무런 질문도 없이 일단 그저 고문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방 안에는 텔레비전이 하나 설치돼 있었다. 텔레비전은 오로지 다른 인질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만 사용됐고, 감방 안의 인질들은 억지로 그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들 가운데는 어이없는 이유로 IS의 인질이 된 경우가 많았다. 이라크군 출신 무함마드 아메드는 "이웃과 돈 문제로 다투다가 이웃이 IS에 몸을 담은 사촌을 부추겨 자신을 붙잡아가게 했다"며 "고문을 견디다 못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미군과 접촉했다고 인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경찰로 일하다 붙잡힌 칼리프 알리 파라지는 가족들에게 "나는 죽게 될 것이니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찾으려 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파라지는 "IS가 형제 한 명을 참수하고 몸통은 어딘가 내버려둔 채 머리를 전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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