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경기에 불과했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압도적인 투구에 일본은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 놀라고 말았다.
오타니 쇼헤이는 8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선보이며 일본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1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으며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빠른 포크볼 역시 일품이었다.
이미 고교 시절 150km 후반대의 공을 뿌리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오타니는 지난 2013년 니혼햄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계약금 1억 엔, 연봉은 일본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1500만 엔이었으며 별도의 성과급 5000만 엔이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를 논함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일본 역대 최고 투수라 불리는 다르빗슈 유다. 입단 당시 다르빗슈가 달았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은 오타니는 연봉 등 그 이상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2005년 니혼햄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프로 첫해 1500만 엔의 연봉을 받은 뒤 이듬해 100% 인상된 3000만 엔에 재계약했다. 2년 차에 12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그해 재계약에서 4200만 엔 오른 7200만 엔(성과급 별도)에 사인했다.
다르빗슈는 3년 차였던 2007년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 상을 수상했다. 당연히 연봉도 훌쩍 올랐다. 이듬해 연봉은 무려 178%가 오른 2억엔. 4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이후 2009년 2억 7000만 엔→2010년 3억 3000만 엔→2011년 5억 엔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보다 더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프로 1~2년차는 1500만 엔과 3000만 엔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3년 차인 올 시즌에는 무려 1억 엔의 연봉을 받았다.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오타니는 니혼햄 입단 당시 투, 타를 겸업하는 조건을 내세웠고 올 시즌까지 타자로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일명 ‘이도류’ 선수였던 오타니는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리 승수(11승)를 기록한데 이어 타자로도 87경기에 나와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의 만만치 않은 타격을 과시했다.
이에 니혼햄은 투수로 7000만 엔, 타자로 3000만 엔의 연봉을 지급하며,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3년 만에 1억 엔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물론 투수로서의 가치는 7200만 엔의 다르빗슈보다 200만 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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