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 핵실험, 시진핑 체면에 먹칠” 대북 제재 고려
6일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알렸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중국에 통보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사전에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북 제재에 관한 질문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답해 대북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했다는 한 전문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소탄 실험을 한 김정은이 시 주석의 체면에 먹칠을 한 셈이라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원만한 외교 노선으로 접어들었었다.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공연을 위해 베이징에 갔을 때만 해도 김정은의 방중설이 나올 만큼 훈훈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수소폭탄을 계기로 공연 당일 모란봉악단이 철수하는 사태까지 악화됐다. 이어 실제로 수소탄 실험까지 강행 한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연이어 김정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 없으니 전례 없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할 수도 있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 “2011년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모란봉악단 사건 이후 이해관계가 상당히 악화되어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같은 날 동요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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