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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없다더니...메르스 바이러스 국내 변이 공식 확인


입력 2016.01.08 11:25 수정 2016.01.08 11:26        스팟뉴스팀

당단백질 8개부문 변이, 감염력과 치사력에 영향은 알 수 없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전적으로 변이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15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변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들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변이가 관찰되었다고 밝혔다는 사실이 연합뉴스를 통해 8일 보도되었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중동권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하면서 감염력과 치사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단백질’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고, 이 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 변이도 관찰되었다. 국내 환자들에게서 추출해 동물세포에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변이가 확인됐다.

이러한 변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적 없는 것으로, 중동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많은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것은 맞지만, 정확히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 내릴 근거는 없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보통 바이러스는 단백질과 유전자로 구성된다. 이 중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은 사람의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런 식으로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증시하려면,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바이러스와 세포가 딱 들어 맞아야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는 것이 사람에게 폭발적인 감염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으나, 한국에서는 이례적인 감염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례없는 감염력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대한 관심에 방역당국은 공식적으로 “변이는 없다”고 알린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변이가 확인된 이상 정확히 감염력과 치사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명하기 위해 최신 연구기법을 동원한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단백질 8개의 분석결과 만으로 일반화 시키기는 곤란한 만큼, 유전자의 변이와 질병 양상 관계를 파악하는 심층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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