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본관' 인수한 부영, 임대 사업 다각화하나

박민 기자

입력 2016.01.08 18:05  수정 2016.01.08 18:48

부영,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건물 5000억원 후반대에 매매 계약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부영
부영그룹이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사옥을 인수했다. 매입가는 58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영의 빌딩 매입을 놓고 '빌딩 임대관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과 부영은 '삼성생명 본관'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은 지난 1984년에 준공된 것으로 지하 5층, 지상 25층 건물로 연면적 8만7000㎡ 규모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건물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본사를 삼성생명 본관 건물로 이전하고 일부는 임대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영 사옥은 ‘삼성생명 본관’ 뒷편에 이면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지상 14층 규모로 부영은 2,3,4,5,13층 등 5개 층만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임대를 주고 있다. 본사 직원수는 400여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이 당사 사옥 보다 몸집이 더 큰 빌딩을 인수한 것은 향후 시세차익 등 미래가치를 염두해 매입한 것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위험 분산을 위해 리츠나 펀드 등을 통하지 않고 단독 인수한 만큼 직접 빌딩 임대관리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영은 기존 주택업 이외에 콘도와 리조트 호텔 등 레저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제주 면세점 사업,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등에도 도전장을 내미는 등 여러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해 '멀티 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골프장 인수도 앞두고 있다.

이번 '삼성생명 본관' 매입도 이중근 부영 회장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 한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당사가 사들인 부동산만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회장님의 뜻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영의 이러한 사업 확장은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 덕분이다. 그동안‘사랑으로’라는 브랜드로 주택 임대 사업을 해온 부영은 지난해 공시기준 자산총액은 16조8050억원에 달한다. 재계 순위 19위(공기업 제외)로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만 14개에 이른다.

지주회사인 부영을 비롯해 14개에 이르는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정기 공시 의무나 자본 조달 관계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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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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