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놓고 여당은 오세훈 맞불, 야권은 서로 '와라'?
수도권 3선 중진에 대중 인지도 높아 '러브콜' 쇄도
"정치개혁 새 물결과 야권 통합의 밀알 중 고민"
더불어민주당 발 '탈당 러시'로 야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3선 중진의 박영선(서울 구로구을) 의원에게 여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의원을 대적할 맞수 고르기에 나섰고 야권에서는 '중책'까지 제안하며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박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중도파'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남(경남 창녕) 출신임에도 불구,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상당해 당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박 의원 견제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주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인편을 보내 '서울 구로을'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로 시작한 박 의원은 구로을에서 2선을 지낸 곳이며 '서남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호남 민심이 빠르게 반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종로만큼 험지가 어디 있다고 자꾸 지역구를 옮기라는 것이냐"며 발끈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탈당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동안 새누리당의 숙원인 '호남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구로를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 의원을 꺾을 상대를 고르는 사이, 야권에서는 박 의원을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측에서는 지난 11일 문재인 당 대표가 박 의원에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며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제안에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당'은 박 의원에게 '중책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며 적극적으로 박 의원 잡기에 나섰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국민의 당에 입당하게 될 경우 중책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라며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계시기 때문에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가깝다고 알려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또한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4선을 바라보는 박 의원이 이제는 신당으로 가서 더 큰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며 "더민주에 남아있으면 아마 1선을 더 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의당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주변에서 (박 의원)에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해 박 의원의 새로운 둥지로 국민의당을 꼽았다.
하지만 여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정치개혁의 새 물결에 헌신하느냐, 야권 대통합의 밀알이 되느냐 지점에 깊은 고민이 있다"는 글을 올려 결정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강한 정통 야당'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와 '새로운 물결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열정 사이에서 생각이 머물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2일 대전에서 열린 최명길 예비후보의 북 콘서트 자리에서는 "당을 수습할 시간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정도 있다고 본다"라며 "설날을 앞두고 있다. 설날에 형성된 여론이 총선의 최대 분수령이다.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혁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말해 여론을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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