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승부수…응팔 시그널 다음은 알츠하이머?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3.14 08:56  수정 2016.03.14 08:59

'부활'·'마왕' 호흡 박찬홍-김지우 차기작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등 연기파 대거 출연

배우 이성민이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로 분한다.ⓒtvN

'응답하라 1988', '치즈인더트랩', '시그널' 등 흥행작들을 잇따라 내놓은 tvN이 이번엔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시그널' 후속으로 방송되는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담는다. '마왕', '부활', '상어' 등 복수 3부작을 끝낸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 새롭게 선보이는 휴먼 드라마다.

10일 서울 행당동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기억' 제작발표회에서 박 감독은 "김 작가님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자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었다"며 "4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방송사에서 편성을 안 해주는데 tvN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tvN이 공중파 못지않는 자부심,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를 믿어준 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성민 씨를 비롯해 중견 배우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역동적인 연출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전작 '시그널'의 흥행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부담감보다는 '시그널'의 후광을 잇는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드라마의 소재인 알츠하이머는 최근 종영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다뤘던 소재이기도 하다. 차별점은 무엇일까.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거예요. 연기의 기품을 맛보게 해드리겠습니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다룬 이유에 대해서 박 감독은 좌절에 빠진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보는 과정을 그리고자 한다고 했다.

배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이준호 윤소희 이기우 등이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에 출연한다.ⓒtvN

"알츠하이머는 기억을 잃어가는, 가장 슬픈 병이에요. 최근 기억은 잃지만 과거 기억은 점점 또렷해진다고 해요. 일종의 고난이죠. 주위에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 꽤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뜨게 됩니다. 그간 보지 못했던 사소한 행복들을 발견하는 기적을 맛봐요. 아이러니하게도 고난과 슬픔이 클수록 행복과 환희도 커집니다."

이성민이 대형 로펌 소속의 유명 변호사 박태석으로 분한다. 출세 지향적 인물로 냉정하고 매정한 변호사인 태석은 인생 최고의 전성기에 알츠하이머에 걸려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미생'(2014) 오차장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성민은 "대본에 충실에 연기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알츠하이머 증상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고 대본에 묘사가 잘 돼 있어 큰 무리 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태석이 정상일 때와 알츠하이머를 앓을 때 종종 헷갈린 부분이 있다"며 "잘 정리해서 구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미생' 때 호흡을 맞춘 김원석 감독의 '시그널'이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시그널'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미생' 끝나고 김 감독에게 다음 작품은 같이 안 할 거라고 했는데 후회했답니다. '시그널'이 부담스럽지만 그 인기에 의지하려고 해요. 하하."

이성민은 또 "아내가 '시그널'에 빠져 있는데 '시그널' 시청률이 너무 높아서 짜증 난다. 시청률 반만 줬으면 한다. '기억'도 훌륭한 작품이라 잘하면 '시그널'을 뛰어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배우 이성민이 주연으로 나선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은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담는다.ⓒtvN

SBS '따뜻한 말 한마디'(2014)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김지수가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 역을 맡았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영주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첫 사랑에게 버림받고 태석과 결혼했다. 능력 있는 변호사의 아내로 주변의 부러움을 받던 그는 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앓자 곁에서 남편을 지킨다.

김지수는 "박찬홍 감독님, 김지우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며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작품 전체를 봤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지수는 이어 "'기억'이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서영주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여자다. 이전에 독한 캐릭터를 주로 했었는데 오랜만에 따뜻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 좋았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박태석의 첫사랑이자 전처였던 나은선으로 분한다. 법대 교수를 부친으로 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사법고시에 합격, 연수원에서도 최상위로 졸업한 촉망 받는 현직 판사다.

박진희는 MBC '구암 허준'(2013)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그는 "'비단향꽃무' 때 인연을 맺은 감독님을 믿고 출연했다"면서 "결혼, 출산 후 오랫동안 쉬어서 복귀작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기억'은 뒤도 안 보고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다"고 자신했다.

이준호는 박태석을 돕는 변호사 정진 역을, 윤소희는 태선로펌의 사무원 봉선화 역을, 이기우는 한국그룹 부사장인 신영진 역을 각각 맡았다.

이들 외에 반효전, 장광, 문숙, 박준금, 이정길, 전노민, 송선미, 최덕문 등이 출연해 극을 받쳐준다.

1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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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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