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실언 "나이지리아-아프간, 환상적 부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외국 정상들을 불러놓고 실언을 하는 등 외교 결례를 범했다.
11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구순잔치에서 여왕과 대화하던 중 “환상적으로 부패한 국가들의 정상이 영국에 온다”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두 국가”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자기 돈으로 오는게 맞겠죠”라며 답했으며, 캐머런 총리는 “흥미로운 점은 이번 회의가 언론에 공개되는 점”이라고 전했다. 당시 여왕은 이에 대꾸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캐머런 총리가 런던 반부패 정상회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발언을 한 것 같다면서도 외교적 결레라는 평이다. BBC는 “총리가 한 외교적 실수 중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부패국이라고 꼽힌 두 나라는 강력 반발했다.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총리는 우리의 과거 모습만 봤다”며 “당혹스럽지만 우리는 지금 부패와 싸우고 있고, 전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주재 아프간 대사는 “불공평한 발언”이라고 심기를 표출했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지난해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166위, 나이지리아는 16위를 기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