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결론 못 내…"개별협상 지속"

"참석자들 귀국 후 결과 통보해올 것"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들과 용선료 협상을 마친 현대상선 측 마크 워커 투자고문(오른쪽)과 김충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협상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18일 해외 주요 선주들을 서울로 불러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개별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연지동 본사 서관 15층에서 해외 선주 4곳 대표단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협상을 가졌다.

이날 협상에는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선주사 3곳의 컨테이너선 대선 업무 최고 책임자급이 직접 참석했고, 싱가포르 EPS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현대상선 측에선 김 상무와 워커 변호사가 참석했고, 채권단을 대표해서는 정용석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 반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주사에 향후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정상화 이후 발생하는 이익을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측 협상을 자문한 미국 법률사무소 밀스타인의 마크 워커 변호사는 이날 협상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제 시작 단계”라며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충현 상무도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날 회의의 결과가 용선료 인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현대상선 측은 강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주사측 관계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내부 회의를 한 뒤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이라며 “오늘과 같이 여러 선주사들을 초청해 회의를 다시 여는 일은 없겠지만, 개별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제시한 용선료 인하 협상 마감 시한(2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분에 대해서도 “일단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선주사들이 최종 결론을 내릴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