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어떤 구질의 공을 요구하고, 잘 받아야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자의 움직임에도 집중해야 한다. 최근에는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상대를 저지해 루상의 주자를 줄이며 승부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이 가장 높은 팀은 롯데다. 롯데는 45.2%의 높은 도루 저지율로 절반에 가까운 상대의 도루 시도를 막아내고 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53번의 도루 시도 중 21번을 저지해 39.6%의 도루 저지율(10개 구단 주전포수 중 2위)을 기록 중이다.
넥센이 41.6%로 롯데의 뒤를 따랐다. 넥센 주전 포수 박동원은 54번의 도루 시도 중 25번을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박동원의 도루 저지율 46.3%는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훌륭한 기록이다. 40% 이상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팀은 롯데와 넥센, 2개 팀뿐이다.
반면, 도루 저지율이 가장 낮은 팀은 kt다. 22.6%의 도루 저지율로 정확히 롯데의 절반에 해당한다.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종민은 상대의 59번의 도루 시도 중 14개만을 저지해 도루 저지율이 23.7%에 머물렀다. 명포수 출신의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시각을 달리 해보자. 비율이 아닌 누적된 숫자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상대가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한 것은 한화와의 경기에서였다.
한화를 상대로 한 도루 시도는 109개였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다. 언뜻 보기엔 한화에 베테랑 포수가 많아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붕괴된 선발진으로 인해 상대팀에게 그만큼 뛸 기회를 많이 허용한 것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팀 WHIP 1.70, 10위)
각 구단별 도루저지율(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의 도루 저지율은 35.2%로 리그 6위다. 도루 저지 능력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대의 도루 시도로 인해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8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가장 적은 숫자의 도루를 허용한 롯데(34개)와 비교해 정확히 2배다.
그렇다면 상대가 가장 도루를 적게 시도한 팀은 어디일까? 바로 56개의 시도에 그친 NC였다. 한화를 상대로 한 도루 시도 109개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치다. NC의 도루 저지율은 37.5%로 리그 4위에 해당하는데 한화의 35.2%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양 팀을 상대로 한 도루 시도 횟수는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나타난다. 아니나 다를까 NC의 팀 WHIP는 현재 1.40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피출루율도 0.343으로 리그 1위)
가장 많은 도루 저지를 기록한 팀은 넥센과 한화로 37개의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넥센은 도루 저지율이 높은 팀이기에 도루 저지 숫자도 많다. 하지만 한화는 상대의 도루 시도 횟수가 많아 도루 저지 숫자도 이에 비례했다. 넥센과 한화의 도루 저지 숫자는 동일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반대로 가장 적게 도루 저지를 기록한 팀은 kt였다. kt는 19번의 도루를 저지하는데 그쳤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도루 저지율과 맥락을 같이 한다.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하는 장성우의 공백이 뼈아프다.글: 이용선 / 정리 및 기록: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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