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에릭 "서현진은 보물 같아…흔치 않은 사람"


입력 2016.07.03 07:54 수정 2016.07.06 08:57        부수정 기자

tvN '또 오해영'서 박도경 역 맡아 로맨스 연기 정점

"인생작 만나 기뻐, 캐릭터 연구하고 싶은 열정 생겨"

가수 겸 배우 에릭은 tvN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으로 분해 서현진과 호흡했다.ⓒE&J엔터테인먼트

"현진이가 아니면 누가 해영이를 했을까요? 현진이는 보물 같아요. 제작진 모두, 현진이를 보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에릭(37·본명 문정혁)은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 호흡을 맞춘 서현진을 '해영이'라고 부르며 애착을 드러냈다. 해영이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해 후회한 도경(에릭)은 드라마 말미 해영이에 대한 애정을 쏟아붓는다. 도경이처럼 에릭도 해영이를 많이 사랑한 듯했다.

마지막회에서 평균 시청률 10.6%(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찍으며 tvN 월화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또 오해영' 속 도경이로 산 에릭을 드라마 종영 직후 서울 청담동에서 만났다.

'또 오해영'은 사는 게 지쳐 사랑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사랑의 절실함과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에릭은 상처가 있는 도경으로 분해 서현진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전날 드라마 종방연을 마친 에릭은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며 "배우들끼리 1주일에 1회씩 내보내서 100회 하고 싶다고 했을 만큼 아쉽다. 배우, 스태프, 시청률이 잘 맞아떨어진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고 웃었다.

이어 "매번 어렵긴 한데 이번 작품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만나 찍어서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다"며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했다.

에릭은 tvN '또 오해영'에서 호흡한 서현진에 대해 "연기를 정말 잘하는 보물 같은 배우"라고 극찬했다.ⓒE&J엔터테인먼트

에릭이 맡은 도경은 음향감독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그는 감정 불구. 결혼식 날 사랑하는 여자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떠나면서 상처는 극대화됐다. 그런 그를 안아준 건 그냥 오해영(서현진)이다. 이웃으로 만난 두 사람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서로를 치유하는 사랑을 이뤄낸다.

캐릭터에 대해 에릭은 "그간 많이 안 나온 직업이라 신선했다"며 "도경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하는 장면이 등장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너무 착하고 멋있는 척만 하지 않은 점도 좋았어요. 태진이를 대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주변 시선이 뭐가 중요해요? 해영이에게만 잘 보이면 되죠."

'또 오해영'은 초반에 오해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다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도경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1~4회에선 남자 주인공으로서 보여줄 게 별로 없었다. 그런데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캐릭터가 큰 매력은 없지만 드라마 속에 흥행 코드가 있었어요. 주변 캐릭터 모두가 뚜렷한 개성이 있었습니다. 해영이네 가족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도 재밌게 보실 듯했죠. 여러 요소가 잘 버무러진 작품입니다."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는 에릭은 시청률 3%를 희망했고, 5%를 돌파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4회에서 해영이가 점프 포옹(출연자들은 날다람쥐 신으로 부른다고)하는 장면에서 잘하면 크게 잘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단다. 당시 출연자들이 모인 단톡방이 술렁거렸다.

"사고 칠지도 모르겠다고 했죠. 하하. 처음엔 이상한 장면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배경음악이 퍼즐의 조각을 이루면서 대사, 영상, 연기 모든 것들이 어우러졌어요."

에릭은 tvN '또 오해영'에 대해 "좋은 스태프, 배우, 시청률, 시청자 호응도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E&J엔터테인먼트

극 중 도경이는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녔다. 드라마 중간중간엔 도경이가 교통사고로 죽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도경이는 마지막회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새드 엔딩을 예고했으나, 이후 수술을 받고 살아나 반전의 해피엔딩을 맞는다.

"작가님이 어떻게 수습하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회에 나왔어요. 사고가 안 나면 개연성이 떨어지거든요. 가수 이병준 씨가 극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것도 도경이를 살리기 위한 장치였죠."

도경이의 마음을 열어준 해영이 캐릭터에 대해선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현진이가 특유의 매력으로 잘 살렸다"고 했다. "도경이는 극 초반 해영이를 길거리에서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만약 반하지 않았다면 바람둥이예요. 해영이에게 호감이 있는 듯한 말을 처음부터 계속하거든요."

키스신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서현진과 에릭의 키스신은 꽤 과감했다. "설레었다", "심쿵했다"는 평이 빗발쳤다. 에릭은 "감정을 한 방에 몰아치는 키스신을 찍어야 해서 부담스러웠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좋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까 걱정되고 불안해서 현진이와 신경 쓰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벽키스 전에 훈이와 안나가 침대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요. 감독님께서 '걔네보다 더 세게 하라'고 주문하셨죠. 현진이와 얘기를 많이 하고 키스신을 만들었고, 이후 애정신은 편해졌습니다. 벽키스를 짜인 틀 안에서 기술적으로 했다면 이후 키스신은 편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에릭은 tvN '또 오해영'에 종영 소감에 대해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며 "현장 분위기가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E&J엔터테인먼트

'키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언급하자 쑥스러운 듯 웃은 그는 "현진이가 잘 받아줘서 그렇다. 아픈 해영이가 병원에서 나와 도경이에게 달려가서 안기며 찍은 키스신은 정말 좋았고 신선했다. 여러 상황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신을 찍기가 어려운데 현진이가 잘했다"고 미소 지었다.

'불새'에서 "타는 냄새 안 나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에릭은 이번에 "있던 거야", 먹는 거 예쁜데?", "와줘 보고 싶어", "가보자, 끝까지 가보자" 단문 어록을 만들어냈다. "'있던 거야'는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하하. '그만 불행하고, 같이 행복하자'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훅' 들어와서 심장을 잡는 느낌이었죠. '불새'를 뛰어넘을 듯합니다(웃음)."

서현진이 나온 장면 중엔 '길거리에서 안 울려고 애쓰는 신'을 꼽았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도 울컥했어요. 해영이는 1회부터 엔딩까지 계속 울었는데, 느낌이 다 다르고 진심 같아요. 너무 신기했어요. 현진이 말고 누가 그런 연기를 했을까 싶어요."

극 중 해영은 도경이와 마음을 확인한 날, 달콤한 하룻밤을 꿈꾼다. 그러나 도경은 "여자는 모텔에서 자는 거 아냐. 나중에 좋은 데서 자자"라며 다독였다. 실제로 말이 되는 장면이냐고 물었더니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도경이가 멋있는 척을 한 거죠. 뭐 어때요? 뭐가 그리 급하다고..."

도경이가 해영이를 대하는 장면에선 데이트 폭력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에릭은 "해영이가 차에 있을 때 주먹으로 차 문을 친 건 마음에 걸렸다"며 "한태진의 차를 일부러 박는 장면은 도경이의 결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장면"이라고 했다.

거칠었던 벽키스에 대해선 "당시 해영이는 '날 사랑해줘', '날 가져줘'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영이' 서현진과의 호흡은 단연 좋았단다. 전 스태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서현진은 연기도 정말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밝게 만들었다. "전 '신입사원' 이후 주5일 내내 밤을 새워서 연기한 게 처음이었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저보다 대사가 많은 현진이는 지쳐 보이지 않았어요. 대단해요. 현진이가 현장에서 하는 거 보고 다들 '보물 같은 배우'라고 했어요. 현진이를 보필해야 한다고요."

에릭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또 오해영'을 두고 '인생작'이라고 정의했다.ⓒE&J엔터테인먼트

에릭은 종방연 얘기를 이어가면서 서현진에게 감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마지막회 때 배우들이 맥주 한 잔 하면서 방송을 같이 봤어요. 보고 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아침 6시가 된 거예요. 전 그날 라면 먹고 계속 잤는데 현진이는 간담회하고, 또 종방연에 나왔죠. 보통 1차 끝나고 가는데 다들 마지막 한 명 보낼 때까지 있었어요. 해영이랑 저는 마지막까지 남았고요. 정말 흔치 않은 캐릭터예요(웃음)."

원조 아이돌 신화 출신 에릭은 '나는 달린다'(2003), '불새(2004), '신입사원'(2005), '무적의 낙하산 요원'(2006), '케세라세라'(2007), '최강칠우'(2008), '스파이명월'(2011), '연애의 발견'(2014)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에릭은 특히 로맨스 연기에 강하다.

자기만의 매력을 묻자 부끄러운 듯 대답을 피했다. 이번 작품에서 촬영 감독님 덕을 크게 봤단다. "감독님이 드라마 들어가기 전부터 현진이와 제 전작들을 보면서 연구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소한 부분을 챙겨준 덕분에 현진이와 제가 예쁘고 잘생겨 보이게 나왔어요."

'또 오해영'에는 가수 출신 배우들이 꽤 나온다. 에릭을 비롯해 밀크 출신 서현진 러브 출신 전혜빈, 문차일드 허정민, 카라 허영지 등이다. 에릭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있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이번 작품이 잘 돼서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tvN '또 오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수 에릭은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고 밝혔다.ⓒE&J엔터테인먼트

작품에 대한 신화 멤버들의 평가가 궁금해졌다. "멋있는 척할 때 많이 놀리는데 도경이는 그다지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잖아요. 놀림 포인트를 못 찾은 거죠. 하하. 멤버들도 몰입해서 봤습니다."

신화 활동은 하반기에 시작한다. 연말까지 활동한 후 아시아 투어를 내년 3월까지 이어간다.

에릭에게 '또 오해영'은 무슨 의미일까 물었다. '인생작'작이란다. "'불새' 촬영 당시 놀림도 당했고, 연기력 논란 얘기도 나왔어요. 저도 연기하면서 다 공감하지 못했죠. 서브 남주이기도 했고요. 주인공이 돼서 아무런 사고 없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잘 마치게 돼 만족해요. 시청자들도 열광해 줘서 기분 좋아요. 같이 작업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훌륭한 분들이라 다른 작품에서도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또 오해영'은 에릭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작품을 끝내면 모든 걸 태워버린 느낌이라 멍하고, 움직이기 싫은데 이번엔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현진이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어요. 예지원 선배랑 김지석 등 다른 배우들 보면서도 같은 기분이 들었고요. 예전 같았으면 대본에 적힌 그대로 표현하기 싫으면 다르게 해석하려고 했는데, '또 오해영'을 통해 이것저것 다 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연기를 더 연구하고 싶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