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건물주 갑질논란?…연예인 마녀사냥 '우려'
힙합듀오 리쌍은 건물주가 된 기쁨도 잠시, 6년 째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입자와의 기나 긴 갈등을 겪으며 ‘슈퍼갑질’이라는 지적 등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도 입고 있다. 정말 리쌍이 ‘건물주 갑질’을 한 것일까.
리쌍의 건물 1층에서 2010년 11월부터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가게를 차린 지 1년 반 만에 새로운 건물주 리쌍으로부터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A씨와 갈등이 깊어지자 리쌍은 슈퍼갑질 논란에 휩싸였고 길은 당시 자신의 SNS 등을 통해 A씨가 동의 없이 건물을 개조했고 점포를 비우는 조건으로 보증금 외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 건물주의 횡포는 전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첨예한 갈등으로 리쌍은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고 결국 A씨가 건물 지하에서 영업하는 걸로 타협하며 ‘건물주 횡포’ 논란은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A씨는 주차장 일부를 용도 변경해 장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물주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며 소송을 냈고, 리쌍 측은 불법적으로 주차장에 구조물(천막)까지 설치했으니 가게를 비워달라며 맞섰다.
결국 법원은 양측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소송이 진행되면서 임대 계약기간 2년이 지났고, 건물주는 임차인이 계약 갱신 요구를 하지 않았으니 퇴거를 명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 재판부는 이를 받아 들였다. 법원의 판결로 5월 31일부터 강제집행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한 달 여가 지난 7월 7일 리쌍의 소유 건물에서 법원의 명도 집행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신사동 소재 건물(리쌍 소유)에서 법원 집행관 3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원의 명도 집행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A씨와 그가 대표로 맡고 있는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의 갈등이 폭발했다. 강제집행을 위해 용역 직원 100여 명과 장비가 동원된 가운데 맘상모 70여명이 이들과 맞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결국 강제 집행은 중단됐다.
2012년 10월 계약이 만료된 A씨는 현재까지 리쌍 소유 건물에서 곱창집을 운영 중이다. 강제 집행에도 불구하고 가게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과 더불어 맘상모 측은 리쌍 멤버 개리의 자택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리쌍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이미 합의금으로 1억8000만 원을 지급했고, 재판을 통한 퇴거 명령까지 나왔다”면서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100여명 용역 동원’ ‘강제 집행’ 등 다소 자극적인 단어들이 마치 세입자를 불법으로 내몰고 있다는 인식을 안기고 있는 분위기다. 리쌍의 슈퍼갑질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연예인 리쌍’이라는 이름 하에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억울할 수도 있고, 예견된 갈등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을 상대로 한다고 해서 이를 악용한다면 양측은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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