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태평로 떠나 '강남시대'

이충재 기자

입력 2016.07.15 16:15  수정 2016.07.15 16:15

삼성생명 15일 이전 시작…화재도 연내 옮길 듯

삼성생명이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 사옥을 떠나 서초사옥으로 이전한다.ⓒ삼성생명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강남시대'가 열린다. 15일 삼성생명의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시작으로 삼성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이 이르면 연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 본사 인력 1500여명은 이날부터 서울 세종대로 본사건물에서 서초사옥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각 부서별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사 기간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 삼성생명이 자리 잡는 곳은 삼성전자가 사용했던 서초사옥 C동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세종대로 본사 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건설업체인 부영과 체결하고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준비해왔다.

삼성생명 안팎에선 이번 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데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쌓아야 할 준비금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결정한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서초사옥 이전을 추진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이전하고 나면 다른 금융계열사도 차례로 이전할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연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삼성증권도 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1위 이전에도 '금융심장'은 을지로…"강남 출근해 강북서 퇴근할 것"

삼성금융가의 이동에도 여전히 금융권의 무게중심은 광화문-을지로쪽에 있다. 주요 금융사 본사들이 몰려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여의도와 함께 '금융권 심장'이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계열사가 강남으로 이전하더라도 주요 대외업무는 광화문 등 시내쪽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외부 업무가 많은 직원들은 강남으로 출근해 강북에서 퇴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 금융맨들이 강남으로 생활터전을 옮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당쪽에 사는 직원들은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반대로 강북쪽에 살면서 집을 옮기려는 직원들은 강남쪽을 알아보는 분위기"라며 "교통문제 등으로 강남인근을 알아보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