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초사옥으로 이사한 삼성생명이 18일 첫 출근했다. 삼성서초사옥은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삼성미래전략실이 있는 곳으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이 연이어 입주하면서 '강남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
이날 업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기획실과 커뮤니케이션팀 등 지원조직이 삼성서초사옥 C동 33층으로 입주했다. 이어 다음달 중순까지 향후 5주에 걸쳐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전을 진행한다.
총 1500여명의 직원이 세종대로(태평로)에서 서초동으로 옮기는 대규모 이동이지만 부서별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이 날 오전 서초사옥은 평소에 비해 오히려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C동은 삼성전자가 수원디지털시티 본사로 이전하기 전에 사용하던 사무실로, 삼성생명은 21~25층, 32~37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1월 건설업체 부영과 세종대로 본사 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준비해왔다.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현재 강북에 있는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금융사들이 순차적으로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삼성본관으로 입주하게 되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예전 삼성물산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삼성빌딩과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었던 삼성자산운용도 조만간 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후 오는 9월 경에는 세종대로 옛 삼성 본관 등에 있는 삼성증권도 약 10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서초사옥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경우,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시기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늦어도 연내에는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카드는 아직 이전 계획이 없는 상태로 당분간 현 세종대로 옛 삼성 본관에 남게 될 예정이다.
이들 세 회사가 모두 이전하면 그동안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이미지가 강했던 서초사옥은 삼성 금융계열사의 본산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아직 국내 금융권이 주로 시내쪽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강남도 새로운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여의도-강남으로 이어지는 삼각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보험의 경우, 이미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등이 위치해 있어 강남이 새로운 근거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들의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 서초사옥은 일부 전자 계열사들의 지원조직을 제외하면 모두 금융사 조직으로 채워지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금융계열사의 강남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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