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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부임 후 원외위원장 위상이 달라졌다?


입력 2016.08.17 20:42 수정 2016.08.17 20:45        문대현 기자

홍범식 부실장 임명, 의총 전 원외위원장회의 소집 등

원외위원장들 "전문성 있는 인사 적재적소 배치 기대"

새누리당 서울 종로지역 위원장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년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류하던 새누리당을 이끌 선장으로 이정현 대표가 결정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주목 받지 못 하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원외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당의 움직임에 원외위원장들은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을 보좌할 첫 인사로 윤영석 비서실장과 홍범식 부실장을 임명했다. 통상 대표비서실장은 원내 인사 한 명으로 정해졌던 과거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원내외가 하나이고 동지다. 당 대표직을 수행함에 있어 원내외 창구가 다 필요했기 때문에 비서실의 부실장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번 결정은 그간 '당무에 원외 인사를 배제하지 말라'고 꾸준히 요구해 온 원외위원장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외위원장들은 총선 이후 패배의 책임을 '친박패권주의'로 규정하며 원외의 목소리를 당무에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는 전국 원외위원장협의회가 개최됐다. 이성헌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용범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등을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원외 신분으로 지역을 맡고 있는 이들이 중심이 돼 당을 바꿔보자는 의미로 열린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전대 주자들이 몰려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정준길 광진을 위원장은 "원외위원장협의회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구성원이 되는 방향으로 당헌이 개정돼야 한다"며 원외 인사가 당직을 맡는 구조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당에서 원외위원장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어떤 모임도 개최한 적이 없다"며 "지금은 전당대회 전이라 후보들이 와서 인사말씀을 하지만 전대 이후 우리는 찬밥 신세가 되는 걸 여러분도 알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원외위원장들은 지난 4일 서대문구 모처에서 한 차례 더 모였다. 참석한 오 전 시장은 "원외위원장 모임을 과거에 비해 내실 있고 자주 열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표가 되는 분은 분기에 한 번씩이라도 우리가 마련하는 모임에 참석을 해준다면 원외의 목소리가 바로 당에 전달되는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참석한 전대 후보들은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요 당직 원외 인사 배치 약속한 이정현, 원외위원장 회의 개최

이 대표는 후보 시절 주요 당직에 원외 인사들을 포함시킬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4일 원외위원장 앞에서 "차기 대선에 관여할 거의 모든 당직을 원외 인사를 모시고 할 것"이라며 "원외위원장들이 조금만 뛰다 보면 그 누구 못지 않은 대단한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기획, 정책기획, 홍보기획 등 원외 인사가 원내 인사 못지 않게 잘 할 수 있다"며 "선심 쓰듯 당직을 주는 게 아니라 실질적 필요에 의해 반드시 원외 인사들이 대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굉장히 깊이 있는 당무에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11일 행사에서도 "원외에 있는 많은 분들은 이번에 당선이 안 됐을 뿐 전직 국회의원, 장관 등 굉장한 이력 가진 분들이며 여러 분야에서 다른 분들에게 조금도 안 뒤지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잇는 분들"이라며 "당의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원외위원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순전히 원외위원장 위주로 실질적 대선을 준비하고 이끌어 가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약속대로 비서실의 한 자리를 원외에게 준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정현호'에 원외 인사들을 전면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의원총회 개최에 앞서 원외당협위원장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이 대표 주재로 136명 원외위원장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연다.

이 자리는 원외위원장들이 향후 당 운영은 물론 내년 대선 준비에 적극 참여해 능력을 십분 발휘할 방향을 모색하고 신임 지도부가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원외위원장 "단순히 자리 요구하는 거 아냐, 신임 지도부 기대해볼만"

원외위원장들은 이 대표의 행보에 일단은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그들은 당직 하나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문성 있는 원외 인사들이 힘을 합쳐야 하고 그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 최대의 목표이고 그걸 위해선 모든 당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며 "원외위원장이 있는 곳은 낙선자 지역, 곧 취약 지역이라는 뜻인데 그 쪽 민심을 흡수하려면 결국 원외위원장이 더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선 기획단에 원외 인사를 많이 넣겠다고 한 것은 지극히 옳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위적으로 그렇게 해야만 당력이 총 결집될 수 있다"며 "당직을 맡는다고 해서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명분을 달라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새 지도부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원외위원장 협의회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상휘 동작갑 위원장도 "중요한 것은 원외위원장들이 자리 하나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총선 참패 이후 침체된 당의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일 회의에서 이 대표가 원외위원장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외 인사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이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자원을 지도부에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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