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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이브 가능’ 오승환이 처음부터 마무리였다면?


입력 2016.09.16 00:15 수정 2016.09.16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세이브 성공 후 몰리나 포수와 세리머니를 펼치는 오승환. ⓒ 게티이미지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투수로 뛰었다면 올 시즌 몇 개의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세이브 상황은 총 49차례 있었다. 물론 마무리 투수가 모든 세이브 상황을 다 책임질 수는 없기에 실제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는 횟수는 그보다 적다.

전 마무리였던 로젠탈에게 세이브 기회가 총 18회 있었고 그는 14번 성공에 4번을 블론 세이브했다. 로젠탈의 뒤를 이어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은 총 20회의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했고 17세이브에 3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즉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에게는 총 38번의 세이브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따라서 38번의 세이브 중 오승환의 세이브 성공률 85%을 곱하면 32.3세이브가 된다. 오승환이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투수였다면 현재까지 32~3세이브를 거둘 수 있었다. 정규시즌 162경기로 확장하면 세이브 개수는 총 37세이브까지 가능해진다.

오승환이 시즌 37세이브를 기록했다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인으로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인 투수 세이브 기록

1986년 토드 워렐(36세이브)
2011년 페르난도 살라스(25세이브)
2016년 오승환(17세이브)

아래는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세이브 성공률이다.

2016시즌 세이브 성공률(10세이브 이상, 10일 기준)

세이브 개수와 성공률은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블론세이브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등판한다면 세이브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점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9회 1이닝 세이브를 하거나 8회 1사 2,3루 상황에서 세이브를 하거나 똑같은 1세이브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일반적인 마무리투수들처럼 9회가 아닌 8회 위기상황에서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런 기용만 아니었다면 오승환의 세이브 성공률은 90%를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기록한 3개의 블론 세이브 중 1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서니 감독의 비정상적인 기용의 탓이 컸다. 올 시즌 오승환의 세이브 성공률은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중 평범한 편이지만, ERA, 피안타율,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가지 스탯은 그가 리그 정상급 불펜임을 알려준다.

글 : 양승준 / 정리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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