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원 모금으로 마련될 예정
미국 워싱턴DC에 한국전 당시 사망한 미국 전사단의 명단을 적은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이 생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최근 통과된 6.25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안(H.R.1475)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6·25 참전용사인 샘 존슨(공화·텍사스) 의원과 찰스 랭글(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의원 등이 발의했다.
대형 유리벽으로 된 추모의 벽을 세우고 3만7000여명에 이르는 미군 전사자 명단과 함께 6·25에 참전했던 미군과 한국군, 카투사, 연합군 사망자 수 같은 정보들을 담을 예정이다.
1995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42주년에 개장한 한국전 기념공원에는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희생자와 관련해선 사망(미군 5만4246명, 유엔군 62만8833명), 부상(미군 10만3284명, 유엔군 106만4453명), 실종(미군 8177명, 유엔군 47만267명), 포로(미군 7140명, 유엔군 9만2970명) 등의 숫자만 적혀 있다.
법안의 최초 공동 발의자였던 랭글 의원은 지난달 19일 법안의 하원 통과 직후 “추모의 벽은 모든 사람에게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울 것”이라며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추가로 생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의회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발의자가 307명으로 늘었다.
벽 건립 사업 예산은 모금으로 마련된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등 한·미 양국 민간단체들은 이미 추모의 벽 건립에 소요되는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모으기 위한 모금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