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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양파 "뮤지컬 캠프, 군대 비유될 만큼 힘들어"


입력 2016.11.21 16:18 수정 2016.11.22 07:48        이한철 기자
배우 양파가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가수 양파(이은진)가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건 고(故)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양파는 21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북마크 카오스홀에서 열린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꽤 오래 전부터 뮤지컬 제의는 계속 있었다"면서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노래는 물론, 춤과 연기까지 3박자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레 겁먹고 피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런 양파가 드디어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건 '보디가드'가 다름 아닌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으로 이뤄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양파는 "휘트니 휴스턴은 어린 시절 우상,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준 분"이라며 "한 순간이라도 그녀로 살 수 있다면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그런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양파는 '보디가드'에서 영화 속 휘트니 휴스턴이 연기했던 레이첼 마론 역을 맡는다. 레이첼 마론은 극중 불후의 명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lways Love You)'를 부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양파는 "레이첼 마론은 비욘세보다 더 슈퍼스타다. 그녀 위에 어떤 스타도 없는 그런 사람이어서 까칠하고 신경질적이고 센 언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때문에 "센 언니가 내 안에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었다"는 양파에겐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양파는 "센 언니가 되라고 뮤지컬 캠프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군대에 비유될 만큼 훈련이 힘들 줄은 몰랐다"면서 "살을 찌워라, 무대서 안 보인다, 센 언니처럼 성격을 바꿔라 같은 너무 많은 주문들이 있더라. 모든 주문들이 저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잘 따라하려고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뮤지컬 '보디가드'는 1990년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디가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 무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영국, 아일랜드, 독일, 모나코,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 오르는 건 한국이 최초다.

양파 외에도 정선아와 손승연이 레이첼 마론에 캐스팅돼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또 영화 속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박성웅과 이종혁이 캐스팅됐다.

'보디가드'는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12월 15일부터 LG아트센터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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