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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양파‧손승연‧정선아, 휘트니 휴스턴의 부활


입력 2016.11.22 08:45 수정 2016.12.20 18:05        이한철 기자

CJ E&M 2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12월 아시아 초연

가요‧뮤지컬 대표하는 괴물보컬 '역대급 카리스마' 기대

배우 양파(왼쪽부터), 손승연, 정선아가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정선아, 양파(이은진), 손승연과 뮤지컬 '보디가드'를 함께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1990년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디가드'가 오는 12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해외 연출가 제이슨 케이프웰은 21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북마크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래가 너무 좋고 파워풀해서 이야기가 휩쓸리지 않을까 염려했다"면서 연습 과정에서 보여준 세 명의 디바에 만족감을 표했다.

'보디가드'는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이다. 201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 무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영국, 아일랜드, 독일, 모나코,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 오르는 건 한국이 최초다.

뮤지컬은 영화보다 간결해진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에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Run To You' 등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 15곡이 더해져 전 세계 뮤지컬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휘트니 휴스턴을 잇는 새로운 디바의 탄생에 집중된다. 약 6개월에 걸친 까다로운 오디션 과정을 통해 레이첼 마론 역에 발탁된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은 가요계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괴물 보컬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최근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데스노트'의 미사, '킹키부츠'의 로렌, '드라큘라'의 미나 등 굵직한 작품마다 주인공 자리를 꿰찼던 정선아는 뛰어난 가창력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정선아는 "상당히 큰 도전"이라며 "상반기 '위키드'에서 귀엽고 깜찍한 역할을 맡아 주로 두성을 썼다. 그런데 '보디가드'는 더 묵직하고 섹시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이 맡은 레이첼 마론 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나름 뮤지컬계에서 센 언니로 통하는데 연출님이 약하다고 하시더라"며 "더 파워풀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 이종혁과 양파가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양파는 "꽤 오래 전부터 뮤지컬 제의는 계속 있었다"면서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노래는 물론, 춤과 연기까지 3박자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레 겁먹고 피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양파는 "휘트니 휴스턴은 어린 시절 우상,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준 분"이라며 "한 순간이라도 그녀로 살 수 있다면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그런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원곡에 대한 해석능력과 자신만의 색깔로 재무장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양파인 만큼, 더욱 깊어진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중무장한 레이첼 마론이 기대된다.

손승연 또한 정선아, 이은진과 함께 레이첼 마론 역으로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2012년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손승연은 최근 '불후의 명곡' '듀엣 가요제' 등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괴물 보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 있다.

5살 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손승연은 "레이첼 마론 역은 큰 동작들만 하면 된다고 듣고 왔는데 알고 보니 비욘세처럼 춤도 격하게 추면서 노래를 해야 한다"며 "지금 힘들다고 하면 언니들한테 욕먹겠지만, 15곡 가까이 되는 곡을 소화하려니 버거운 감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연습할 때도 풀 파워로 노래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며 괴물 보컬다운 패기를 보였다.

배우 박성웅과 정선아가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냉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도 바치는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배우 박성웅이 낙점돼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박성웅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매 작품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박성웅은 "뮤지컬은 내가 배우로서 아직 살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16년 전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선 이후 오랜 만에 관객들 앞에서 연기하게 됐다는 박성웅은 "영화랑 드라마를 같이 병행하고 있다. 밤을 샌 뒤 연습장에 올 때가 많은데 하나도 안 힘들다. 너무 좋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박성웅은 "드라마는 촬영할 때 짧게 연기한다. 하지만 뮤지컬은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해야 한다"면서 "마치 트레이닝을 받는 듯한 느낌이다. 트레이닝을 받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에 가서 연기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웅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이종혁은 최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성황리에 마친 뒤 차기작으로 '보디가드'를 선택했다. 그는 3명의 레이첼 마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몸무게, 나이, 말투 다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양파는 저질 체력이다. 힘부터 키워야 한다"면서 농담을 던진 이종혁은 "손승연은 파워풀한 스타일, 정선아는 재밌고 유쾌한 캐릭터, 양파는 성숙한 느낌이 있다"고 간단명료하게 정의해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최현선, 이율, 김대령, 임기홍, 한동규, 전재현 등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할 연기파 조연들이 총출동한다.

한편, 올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보디가드'는 오는 12월 15일부터 LG아트센터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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