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축구로 스페인 라리가를 호령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위기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15라운드 비야레알과의 원정경기에서 0-3 완패했다. 7승 4무 4패를 기록한 아틀레티코의 순위는 어느새 6위로 추락했다. 15라운드까지 승점 25는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37)와의 승점 차는 어느덧 12로 벌어지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데 이어 이제는 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장담할 수 없는 적신호가 켜졌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며 16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리그에서의 부진탈출이 더 시급하다.
아틀레티코는 지난해까지 레알-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페인 축구를 호령했다. 부동의 양강체제가 고착화되어있는 스페인 축구 판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빅클럽들에 비하여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메오네 감독 특유의 터프하고 조직적인 축구와 카리스마넘치는 리더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이전의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레알 소시에다드에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레알과의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0-3 완패했다. 이후 오사수나를 잡고 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에스파뇰전 무득점 무승부와 비야레알전 완패로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며 추락하고 있다.
공격력 부진이 뼈아프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28골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 3패에 그칠 동안 무득점 경기만 세 번이나 기록할 만큼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수비가 탄탄한 강팀들을 상대로는 골을 넣는데 애를 먹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과거 ‘믿고 쓰는 ATM산’, ‘공격수 인출기’ 같은 별명이 붙을 만큼 대형 공격수의 산실이었다. 디에고 코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포를란 등 굵직한 스트라이커들이 아틀레티코를 통해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춤하다. 앙투안 그리즈만, 페레이라 카라스코, 케빈 가메이로 등 득점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가 3명이나 있었지만 기복이 심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22골을 올렸던 그리즈만이 최근 골 침묵에 빠지며 페이스가 저조한 부분이 뼈아프다. 지난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다시 부진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프시즌 전력보강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아틀레티코는 경기 스타일도 상대팀에 어느 정도 파악당하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이다.
설상가상 주전 골키퍼 얀 오블락마저 비야레알 원정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됨에 따라 시메오네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겨울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인 18일 라스팔마스와 16라운드와 코파 델레이를 통하여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아틀레티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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