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새해 첫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여전히 주전 경쟁의 길은 멀고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새해 첫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주전 경쟁의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난하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64강) 아스톤빌라와의 홈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1-0 앞선 후반 35분 측면을 돌파한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시즌 8호골.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지난 5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단 2분 동안만 그라운드를 밟은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득점이 반등의 신호탄이 됐으면 좋겠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속내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토트넘은 이날 2부리그 소속의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말이 좋아 로테이션이지 주전급 선수들은 대거 제외됐고, 사실상 백업에 가까운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이 형성됐다. 당장 FA컵 보다는 리그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이 가운데 손흥민은 돋보였다.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날카로운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와 특유의 드리블 돌파가 살아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시 리그로 돌입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상과 관계없이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알리, 케인, 에릭센 쓰리톱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4-2-3-1 전술을 가동할 때는 손흥민의 입지가 안정적이었지만 3-4-3으로 나설 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완야마와 뎀벨레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하고 있다. 첼시 14연승 저지에 큰 역할을 했다. 당분간 포체티노 감독은 이 전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이 같은 상황은 손흥민이 올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손흥민은 시즌이 중반부로 돌입한 시점에서 올 시즌 8호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손흥민이 못해서라기보다는 알리, 케인, 에릭센이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스톤빌라전을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주전급 실력을 증명했다. 언제든 경기 흐름을 바꿀 때는 손흥민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상을 놓고 봤을 때 교체멤버 손흥민은 본인도, 팬들도 결코 납득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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