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가 김준수의 인기에 힘입어 한류 콘텐츠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씨제스컬쳐
뮤지컬 '데스노트'(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쿠리야마 타미야)가 원작 만화와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흥행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개막한 '데스노트'는 지난해에 이어 탄탄한 원작과 검증된 연출, 완벽한 배우들의 조화로 일찌감치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초연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쳐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초연에 비해 남자 관객의 점유율이 5%가량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연의 흥행이 김준수의 티켓 파워에 힘입은 바가 컸다면, 이번엔 작품 자체를 즐기려는 순수 뮤지컬 팬들의 발길이 많아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데스노트' 원작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원작 만화와 영화를 기억하는 남성 관객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 특징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늘어났다는 점. 이 관계자는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 적당한 작품이라는 리뷰가 나오면서 관객 연령층이 더욱 넓어졌다"고 전했다.
해외 팬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류 스타인 김준수가 이 작품을 끝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긴 공백을 앞두고 그를 만나려는 아시아 전역의 팬들이 대거 한국을 찾고 있다.
실제로 공연장에서는 중국과 일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뮤지컬 '데스노트'가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남성 관객과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제스컬쳐
공연의 퀄리티도 초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최고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준수, 한지상, 박혜나, 강홍석, 벤(Ben)은 완벽한 가창과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 명성을 입증하며 작품에 대중성을 더했다.
김준수와 한지상이 분한 '놈의 마음속으로'는 만화책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라이토와 엘(L)의 최고 명장면으로 사랑받으며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원작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사신 또한 이번 작품의 인기 요인이다. 만화책에서 판타지로 그려진 사신 렘과 류크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해 낸 박혜나와 강홍석은 사신다운 신비로운 아우라는 물론, 작품의 철학을 전하며 큰 여운을 남긴다. 또한 벤(Ben)이 만들어 낸 미사의 콘서트 무대는 어린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데스노트'는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이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이 두뇌 싸움을 펼치는 내용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