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부동산 시장 속에도 강북 분양시장 온기 느껴지네
강북권 분양 단지 대부분 1순위 청약 마감
일부 단지에는 수천만원 프리머임 붙어 있어
냉랭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서울 강북권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느껴진다.
최근 강북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게다가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대부분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되고, 일부 단지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청약 경쟁률 상위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강북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업계는 11·3 부동산 대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난 매수심리 위축현상으로 강북권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 포함 수도권 상승폭 둔화된 가운데 강북권 0.06% 상승
KB부동산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은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03%로 소폭 상승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한강 이남과 이북의 온도차가 다르게 나타났다. 강남지역 아파트는 0.01% 하락한 반면, 강북권 아파트는 0.06% 상승했다.
강북권 대표 주거지인 노원구(0.18%), 중구(0.10%), 마포구(0.10%), 은평구(0.04%) 등의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강남권의 중심 주거지인 강남3구의 아파트값 시세를 보면 강남구는 0.12%가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18%, 0.07% 떨어지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북권에서도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 지역의 분양권 시세 상승이 눈에 띈다.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인 은평구 응암동에서 지난해 6월 분양한 GS건설의 ‘백련산 파크 자이’ 전용면적 59㎡ 분양권에는 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의 전용 59㎡ 분양권 역시 분양 당시보다 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응암동은 현재 ‘백련산 힐스테이트 1차~4차’(4184가구), ‘백련산 파크 자이’(678가구), ‘녹번역 센트레빌’(350가구), ‘응암 푸르지오’(361가구) 등으로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최근 강북권에서 나온 분양 아파트도 성적이 좋다. 올해 강북 첫 재개발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중구 신당동의 ‘신당KCC스위첸’은 청약에서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강북권 아파트 강세를 도심 접근성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 마포, 은평, 서대문, 동대문 등은 시청, 종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중심업무지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MBC를 비롯해 YTN, SBS, tvN 등의 방송사 및 IT업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암DMC와도 가까워 배후주거지역으로 손색이 없다.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1월기준 3.3㎡당 평균 분양가 ▲마포구 1915만원 ▲은평구 1351만원 ▲노원구 1242만원 ▲동대문구 1355만원 등으로 서울 한강이남 평균 2235만원보다 낮다.
더군다나 서초구와 강남구 등의 평균 분양가인 3273만원과 3554만원과 비교하면 분양가 경쟁력이 높다.
이런 가운데 연내 서울 강북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28개 단지 2만6160가구(일반분양분 1만1715가구)다. 특히 은평구, 중랑구, 성동구, 마포구 등에서 재개발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은평구에서는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41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전체 1305가구(전용 59~100㎡, 일반분양 460가구)규모다. 단지는 응암대로에 접한 평지에 6호선 응암역 및 새절역을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3호선 녹번역도 인근에 있다.
롯데건설은 3월 은평구 수색동 361-30번지에 재건축 아파트 ‘롯데캐슬 수색4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로, 전용면적 39~114㎡ 1182가구 중 49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용산4구역에 효성이 공급하는 ‘용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용면적 92~237㎡ 총 1140가구(일반분양분 946가구) 규모다. KTX와 지하철1•4호선, 경의•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4월 분양 예정이다.
GS건설은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그랑자이(가칭)’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167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436가구다. 또 한진중공업은 연내 동대문 휘경1구역의 본격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총 299가구(일반분양분 161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중랑천과 배봉산 근린공원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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