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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진태, 보수 단일화 이견 여전…감정섞인 공격은 자제


입력 2017.03.24 06:30 수정 2017.03.24 06:34        한장희 기자

"탄핵 부역한 세력에 손 내미는 건 어떤 가치를 기반한 접근 아니다"

충청과의 인연·공약 내세우며 표심 자극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 참가한 이인제(왼쪽부터) 후보, 김관용 후보, 김진태 후보, 홍준표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TV토론회에서 다시 만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들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다. 다만 상대 의견을 깎아 내리는 비판을 자제하는 등 전날에 비해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3일 CJB청주방송이 주관한 한국당 대선 본경선 충청권 TV토론회에서 전날 보수후보 단일화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홍준표 후보가 김진태 후보를 ‘탄핵강풍에도 맞선 사람’이라고 소개해자 김 후보는 “눈물이 핑 돌았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보수후보 단일화를 두고는 평행선을 달렸다. 전날의 강경한 발언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구사해 감정다툼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김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홍 후보에게 “이미 당을 떠난 김무성, 유승민 이런 사람보다 저처럼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뭐든지 더 잘할 거 같은데 잘못하다보면 밖에 나간 사람보다 안에 있는 사람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 어쩌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정치적으로 대통합해서 같이 가야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김 후보도 모시고 다른 분도 모시고 같이 같으면 좋겠다”며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을 꺾지 않았다.

이에 김 후보는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고 두 후보는 논쟁을 이어가지 않았다.
전날 열린 영남권 토론회에서만 하더라도 김 후보와 홍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격양된 발언을 주고받으며 다소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바른정당과 연대에 반대하는 이인제 후보는 홍 후보에게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탄핵에 부역한 세력인데 지금 무조건 손을 내밀고 연대하자고 하면 어떤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접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선을 치르는 데 있어 시간이 짧다. 탄핵당한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국당이 잘못한 것인 양 비춰지는 상황에서 세월호가 인양된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대선에 대처할 것이냐”고 되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개헌연정을 고리로 새로운 명분을 갖고 손잡을 수는 있지만 탄핵 세력과 아무런 이유 없이 손잡는 것은 국민들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반대의견이 있지만,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 후보가 경선에 승리한다면 보수후보 단일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진영의 집권을 막아야 하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워 단일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와 마찬가지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관용 후보는 “당 대 당 통합은 불가능하리라고 보지만 나라를 생각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 참가한 이인제(오른쪽부터) 후보, 김관용 후보, 김진태 후보, 홍준표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충청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발전계획을 내세우며 충청지역의 표심을 자극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관용 후보는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 청주시 사직동 무심천변이다. 정말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이라며 청주와의 인연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한반도 허리인 경북 충북 강원 등 중부권이 잘 살아야 한다”면서 “충북의 가장 큰 문제인 청주공항과 오송바이오단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역현안 해결에 중점을 뒀다.

홍 후보도 “32년전 청주지검 초임검사로 2년6개월 동안 일하면서 청주시민으로 살았다”며 “그 때 청주는 인구 26만 정도의 소도시였는데 지금은 100만이 넘는 대도시가 됐다”며 다시 찾은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여러 현안이 있겠지만, 나라를 맡겨 주면 충북을 오송을 중심으로 하는 생명공학 요람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태 후보는 “대덕지구와 오송지구를 중심으로 충청은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커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융복합지구로 개발해 나가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남북 지역은 SOC가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철도망 확충을 통해 SOC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출신인 이 후보는 “오송바이오단지, 국가과학비즈니즈벨트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 시작했지만 별다른 투자를 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충북을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KTX오송역 앞에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속철도를 도시철도로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CJB청주방송은 이번 한국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24일 오후 6시5분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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