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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오늘 대선출마 선언....판도 바꿀 속내는 무엇?


입력 2017.04.05 06:30 수정 2017.04.05 17:47        고수정 기자

'대한민국 비대위원장' 슬로건…'분권형 개헌' 강조

지지세력 미약해 '반문연대' 키맨 역할 미지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후보로서 비문(비문재인), 반문(반문재인)연대를 주도, 기울어진 대선 판도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연다. 그의 대선 출마 슬로건은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는, 즉 임기 3년의 ‘과도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 정치상황이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워 모레쯤(5일) 이러한(대선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출마)이 적절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주셔야 하겠지만, 일단은 현상을 타파하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김 전 대표가 대권에 대한 의지보다는 대선 후보라는 자격으로 연대를 노리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김 전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과 만나 ‘문재인은 안 된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을 두루 접촉하며 ‘통합정부’ 구상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를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 부른 이유도 이 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김 전 대표 발(發) 제3지대 구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데다, 제3지대의 주요 축으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항마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반문연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지율 상승세를 토대로 ‘자강론’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전 대표는 최근 안 후보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스님과 만나 안 후보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등의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2월 안 전 대표에 대해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한 사람이 경제를 알겠느냐”고 혹평한 것과 확연히 다르다.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김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4일 본보와 통화에서 “김 전 대표의 출마는 ‘반문연대’를 위한 원탁을 만드려는 것이다. 문 후보로 기울어진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키맨’ 역할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의 경우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이합집산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김 전 대표의 세력도 거의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김 전 대표를 따라 동반 탈당한 인사는 최명길 의원뿐이다. 문 후보와 당 지지율이 높은 분위기에서 세력을 모으기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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