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조용필·서태지' 전설들의 시간이 다가온다
나훈아, 11년 만에 컴백설 솔솔, 10월 콘서트 예고
서태지 9월 데뷔 25주년 공연..조용필 50주년 준비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가왕 조용필, 그리고 문화 대통령 서태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문화를 이끈 가요계 거장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008년 괴소문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나훈아가 음악 작업에 본격 나서면서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태지는 올해 데뷔 25주년, 조용필은 내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초대형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컴백 밑그림이 공개된 건 서태지다. 서태지는 데뷔 25주년을 맞아 오는 9월 초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협찬사로 참여하는 롯데카드는 최근 "서태지가 롯데카드 문화 마케팅 프로젝트 '무브 사운드트랙(MOOV Soundtrack)의 일환으로 오는 9월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올림픽주경기장은 서태지가 데뷔 후 국내에서 가진 콘서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 서태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공연으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이후 가요계는 물론 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1990년대는 가요 시장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파워는 절대적이었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팬들과 접촉해온 서태지는 25주년이라는 큰 의미를 담아 음악인생 1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한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나훈아의 복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훈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불거진 괴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2008년 기자회견을 연 이후 사실상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아내와의 이혼 소송으로 간간히 근황이 전해졌고, 그 와중에 몇 차례 가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긴 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순 한 매체는 나훈아가 3월 초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과거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 가수들, 작곡가 등과 10여 년 만에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나훈아는 다시 음악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작곡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쉬는 동안 곡을 많이 써뒀고 연내 본인이 다시 노래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나훈아를 괴롭혔던 전 아내와의 이혼 소송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 안으로 복귀에 대한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공식적으로 컴백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방송과 공연계에서는 그의 컴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나훈아의 복귀가 구체화되면 가요계를 강타할 초대형 이슈가 될 전망이다.
2018년 음악생활 50주년을 맞이하는 '가왕' 조용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2013년 가요계를 강타했던 19집 앨범 '헬로'의 후속작이 될 20집 앨범에 쏠린다.
조용필은 19집 발매 당시 20집 앨범 발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만큼, 50주년을 전후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새 앨범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팬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신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인 만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는다면, 앨범 발매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5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 콘서트와 다양한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용필은 2003년 35주년, 2008년 40주년, 2013년 45주년 등 5년 단위로 초대형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선 바 있다.
매 공연이 1만석~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치러진 것은 물론, 연간 총 20~30만 명의 관객을 동원됐을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투어였다. 공연 관계자들은 "국내에선 조용필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매 투어마다 무빙 스테이지 등 국내 최초·최고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무대를 선보인 만큼, 이번엔 어떤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