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전한길 공천" "윤주주의인가" "탈당하라"…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끝장 충돌'(종합)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8.20 00:00  수정 2025.08.20 00:24

김문수 "尹인권침해 진상조사 위한 위원회 구성"

안철수 "'계엄 옹호' 전한길, 당 바깥으로 나가야"

장동혁 "한동훈보다 전한길 공천…趙, 나갈건가"

조경태 "우리나라 윤주주의 아냐…張, 탈당해야"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가나다순) 당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8·22 전당대회를 나흘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각종 이슈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강경파인 장동혁 후보가 "전한길 씨를 공천하겠다"는 발언을 꺼내면서 혁신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탈당하라"고 맞섰고, 3대 특검의 무도한 수사 방식을 지적하며 김문수 후보가 내놓은 투쟁방안을 두고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강경파와 혁신파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비상계엄·탄핵소추안, 전한길 씨 논란, 3대 특검 저지 방안 등을 두고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는 2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4인간에 펼쳐진 마지막 토론회다.


서로를 향해 손하트를 날리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던 토론회는 금새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첫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4·4 탄핵소추안 통과가 토론의 주제가 되면서 각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조 후보가 장 후보를 향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시작된 공방전에서 장 후보는 "저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확고하다"며 "계엄을 반드시 탄핵이라는 방식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국론분열을 막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었음에도 우리당이 나서서 탄핵에 찬성하는 건 옳지 않았다"고 답하며 탄핵에 찬성한 조 후보에게 반격을 가했다.


이어 장 후보는 조 후보에게 "관저에 갔던 45명이 퇴출돼야 한다고 했는데 당대표가 되면 당론을 어긴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되면 당론이라는 제도를 없앨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자유 투표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장 후보가 "우리당이 지난 탄핵처럼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 전체 의원의 10% 밖에 안되는 분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해도 되겠느냐"고 재차 압박하자, 조 후보는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나왔지만 비상계엄 때 계엄군이 왔을 때 군경의 소극적 태도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잘못된 명령은 군인도 안 지켜도 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 후보의 입장에 강경파인 장 후보는 김 후보와 함께 협공을 가했다. 장 후보는 "우리당의 당론을 따를 의사가 없다면 무소속이나 다른 당에 가서 본인의 소신에 맞는 의정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조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도 "민주당은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데 조 후보는 우리당 의원이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을 떠받들었던 분인데 같이 책임을 느끼고 조 후보도 같이 사퇴하시지 왜 안하느냐"고 직격했다.


3대 특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도 잡음이 일었다. 3대 특검의 무도한 수사 행태를 지적한 김 후보가 "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에는 어떤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압수수색, 출국금지 등 과도한 인권 침해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고 대처하려고 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침해를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동참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세 후보 모두에게 던지면서다.


김 후보의 "함께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 후보, 안 후보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조 후보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윤 전 대통령+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왜 우리가 계속 윤 전 대통령을 (감싸야 하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한다"며 뚜렷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 큰 갈등은 주도권 토론 이후 마련된 '밸런스게임' 코너에서 터져나왔다. 장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누구에게 기회를 주겠나'라는 질문에 "전 씨"라고 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같은 선택에 대해 장 후보는 "전 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열심히 싸워온 분이다. 지금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도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열심히 싸운 분에게 공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하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게 옆에 계신 장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전 씨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전 씨는 윤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쟁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탈당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장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당원들이 자신(장 후보)을 당대표로 뽑아준다면 내란동조세력이 있는 정당이 되는데 당에 남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조 후보는 "제가 역으로 물어보겠다. 착한 사람이 남아야 하나 나쁜 사람 남아야 하나"라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이 남으면 안 된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본인이 당원들의 선택을 못받으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 주장해도 당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란이 계속되고 동조 세력있다고 하는 그 발언이 결국 당원에게 다가가지 않은 것인데 당을 떠날 것인가"라고 재차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후보는 조 후보에 가세해 장 후보와 전 씨를 향해 탈당을 종용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의 (전 씨 공천)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전 씨는) 계엄을 옹호하는 분 아닌가"라며 "오히려 그런 분은 바깥에 나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분과 당을 차리고 거기서 활동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발언(전 씨 공천)이 취소됐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고,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한 내란옹호 동조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며 "헌법 수호하지 않는 장 후보는 정통 보수의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당을 나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두 후보의 주장에 장 후보는 "당원들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지 보면 알지 않겠나. 당원 선택을 받지 못한 분들이 나가면 된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당원들께서 저를 선택하고 본인(조 후보)이 선택 받지 못한다면 극우정당, 내란정당에 남으려는 그분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조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는 "사실 저한테 (조 후보가) 문자 한 통, 전화 하나 또는 지나가면서 여러 번 마주쳤는데도 한 마디도 제가 그런 것(단일화)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오히려 언론을 통해서 기자회견 통해서만 주장을 해오셨는데 그 진실성에 좀 의구심이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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