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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최대 수혜자 '하위권 2인'…탄력 얼마나 받을까


입력 2017.04.24 17:56 수정 2017.04.24 18:19        이슬기 기자

심상정 ‘완주 후 의미 있는 패배’ 방점

유승민 ‘정치적 향방’ 결단 시기 도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TV토론의 영향력도 한층 커지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대중에게 최대한 노출될 수 있는 통로이자 직접 검증의 매개체로서 유권자의 시선이 TV토론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특히 하위권 후보들의 경우, 인지도와 지지도 부진을 만회하는 데 공개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친 토론과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최대 수혜자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본선을 2주 앞두고는 하위권 주자들의 토론 전략도 재정립돼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당선을 목표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득표를 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영향력과 활동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은 TV토론은 오는 25일, 28일, 내달 2일까지 총 세 차례다.

심상정 ‘완주 후 의미 있는 패배’ 방점, 차별화로 5% 노린다

비교섭단체 주자인 심 후보로서는 단일화 없이 완주하는 것 자체로 ‘정당 존립’의 근거라는 의미를 얻는다. 따라서 남은 세 번의 토론에서 ‘차별화’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지지율 5%, 7% 순으로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게 정의당의 전략이다.

심 후보의 주요 타깃은 유 후보로 좁혀진 모습이다. 왜냐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자격 미달로 사퇴를 촉구하며 경쟁 파트너로 인정치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진보 주자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고 규정했으며 지지율에서도 차이가 너무 크다. 집권 후 정책·정무적 협력이 가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전날 토론부터 각을 세우는 대신 애매모호한 태도에 조언을 건네는 등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토론이 정책 대신 타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심 후보는 진흙탕 공방에서 정책 분야로 주제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선점하게 됐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자녀 문제, 홍 후보는 도덕성 문제로 검증 대상에 오른 상황에서, 정책적 전문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유 후보가 최상의 상대라는 게 전문가의 해석이다.

유승민 ‘정치적 향방’ 결정해야 할 시기 다가와

유 후보의 경우, 대선 완주를 1차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선 심 후보와 유사하다. 하지만 당장 토론 전략에 앞서 ‘정치적 향방’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이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 직전인 29일까지는 향후 바른정당의 정치적 영역과 이번 선거의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토론 전략보다도 본인이 결론을 내리는 게 우선이다. 단순히 단일화를 하느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향후 정국에서 본인도 바른정당도 아무런 주도권과 역할을 얻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25일 토론회를 끝으로 ‘바른정당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리더십의 방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 후보가 송민순 전 장관의 ‘문재인 대북결재’ 의혹에 지나치게 집중, 이른바 취조식의 질문공세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송민순 건을 굉장한 호재로 생각하고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하면 답이 나올 거라 봤던 것 같은데, 토론에서 과욕을 부리면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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