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끝내주는' 4차원 캐릭터의 귀환 '가오갤2'
동료 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내용
2일 전야 개봉…예매율 1위 '흥행 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리뷰
동료 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내용
쿨하고, 멋지다. 4차원 매력이 철철 넘친다. 은하계를 지키는 마블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2편으로 돌아왔다.
'가오갤2'는 5월 황금연휴 최고 기대작이다. '가오갤'은 2014년 마블 영화 최초로 지구를 넘어 은하계로 무대를 넓힌 시리즈로, 남다른 개성을 지닌 은하계의 엉뚱한 히어로들이 은하계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다.
전작은 전 세계에서 7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뒀지만 국내에서는 2014년 당시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최민식 주연의 '명량'에 밀려 관객 130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 이번에도 최민식('특별시민')과 맞붙는다.
'가오갤'을 보는 재미는 단연 캐릭터다. 성격도, 생김새도, 매력도 다른 가지각색의 캐릭터가 화면을 수놓는다. 이들은 독특한 겉모습과 화려한 과거, 그리고 어딘가 조금씩은 결핍된 히어로다. 각자 사연과 활약을 들여다보는 게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는 존재만으로도 '귀요미' 매력을 뿜어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전편이 '가오갤'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이들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았다.
허세충만 리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치명적인 걸크러시 가모라(조 샐다나), 신난 바보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까칠한 너구리 로켓(목소리: 브래들리 쿠퍼), 베이비 그루트(목소리: 빈 디젤) 등 '가오갤'은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함께 힘을 합치면 더욱 강해지는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이들은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하고 최고의 해결사로 등극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외계 여사제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실수를 저질러 또다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2편에서는 어릴 적 스타로드를 납치해 기른 욘두(마이클 루커), 소문난 암살자이자 가모라의 이복동생 네뷸라(카렌 길런), 촉각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다. 베일에 싸여있던 스타로드의 친아버지 에고(커트 러셀)가 처음으로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 영화는 모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라며 1편이 한 가족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그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가오갤2'에서는 캐릭터 간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가모라와 네뷸라의 애증, 욘두가 스타로드를 납치해 기를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 등이 공개되면서 단순한 권선징악을 추구하는 히어로물과는 결을 달리 한다. 캐릭터의 내면을 건드리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점도 색다르다.
숨겨진 힘의 원천을 고민하던 스타로드가 아버지로 인해 위기를 맞는 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에고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급하게 반전된다. '낳은 정이냐, 기른 정이냐'의 갈등을 다룬 '가오갤2'는 욘두의 입을 통해 나온 "난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화살을 쏜다"는 대사로 답을 준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오갤' 멤버들은 저마다 가족을 잃거나,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지녔다. 마음속 아픔을 지닌 이들이 상처를 딛고, 성장하고 팀을 이루는 과정이 흥미롭다. 동료 이상의 끈끈한 관계가 이뤄지는 과정이 꽤 매끄럽게 이어진다.
액션은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하고, 짜릿하다. 다만 상영시간이 136분이다 보니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도 있다.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VOL.2'는 이번에도 끝내준다. 장면에 딱 들어맞는 노래들은 울림을 선사한다. 극 말미 나온 캣 스티븐스의 곡 '파더 앤드 선'(Father and son)은 가슴에 콕 박힌다.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쿠키 영상은 총 다섯 개다.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의 여운을 곱씹으며 차분히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5월 2일 개봉. 136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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