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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 vs 사수파 입씨름…"보수 대단결해야" vs "영원히 죽는 길"


입력 2017.05.02 12:54 수정 2017.05.03 10:36        손현진 기자

홍문표 "정권 못 잡더라도 지지 많은 후보로 단결해야 생산적 정치 가능"

이혜훈 "보수 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

바른정당 홍문표, 김성태, 권성동, 황영철, 장제원, 김학용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밝힌 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의원들은 2일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두고 여전히 의견차를 보였다.

'탈당파' 홍문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인데 그게 어렵다면 대선 후보는 반환을 하며 차선책으로 가는 것이 정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의 집단 탈당 배경에 대해 "지리적 상황이나 남북관계로 봤을 때 보수가 대한민국을 지켜온 힘인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라졌다"며 "대동단결해야만 좌파정권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저희들이 정치적 행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데, 홍 후보를 지지하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에 "그럼 유승민 후보가 4%를 갖고 당선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막말로 이번에 정권을 못 잡아도 국민의 지지를 제일 많이 받는 쪽으로 힘을 합쳐서 보수를 대단결해야 이제 야당을 해도 여당과의 생산적인 정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보수의 가치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걸 논하다가 보수가 무너져서 정권을 좌파에 넘기는 것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정권은 한번 뺏기면 되찾을 수가 없다"고 탈당 명분을 한층 더 강화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서면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반면 바른정당 '사수파'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좀 안나온다고 그 잘못된 길, 우리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어서 나온 그 길로 돌아가는 것은 납득이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 "보수 집권을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번에 보수 대통령이 아주 참담한 실패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보수가 단일화돼도 집권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중요한 문제는 보수 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이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보수는 잘못이 불거지기만 하면 '정권을 내줄 순 없지 않느냐'며 항상 문제를 덮고 가는 식이었다"며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점점 커져왔고 보수 대통령이 탄핵을 맞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려면 보수가 바뀌고 개혁돼야 한다"며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은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한다"고 탈당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14명이 탈당해 18명이 남으면 원내 교섭단체(20인 기준)도 안 된다'는 언급에 "설사 교섭단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희들은 저희끼리 돈을 내서라도 같이 가겠단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저희 몇 사람이 계산을 해보고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고 뭉쳐 있는 상태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홍 의원을 포함한 비유승민계 의원 13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홍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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