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오연서 '엽기적인 그녀', 원작 영광 재현?
동명 인기 영화 모티브로 한 청춘 사극
주원 입대 전 마지막 작품…100% 사전 제작
동명 인기 영화 모티브로 한 청춘 사극
주원 입대 전 마지막 작품…100% 사전 제작
2001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엽기적인 그녀'가 사극으로 재탄생했다.
SBS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는 동명의 인기 영화를 브라운관에 옮긴 작품으로 드라마에선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 최고의 매력남이자 세자의 스승인 견우(주원)와 엽기 발랄 혜명공주(오연서)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담은 이 드라마는 한국, 중국, 일본 동시 방송을 목표로 100% 사전 제작을 진행했다.
윤효제 작가가 대본을, '결혼의 여신'(2013), '모던파머'(2014) 등을 만든 오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1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 PD는 "그간 시대나 사회를 반영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은 대신, 순수하게 이야기에 집중하는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사랑을 덜 받은 것 같다"면서 "사회, 시대, 상황을 잠시 잊고 1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게 사전 제작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영화의 클래식이 된 원작을 토대로 접근했다"며 "요즘 사전 제작 드라마가 잘 안 되는데 열심히, 재밌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2015년 SBS '용팔이'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주원이 주인공 견우로 나섰다. '엽기적인 그녀'는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주원이 맡은 견우는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자존감 강한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 주자이다. 까도남이자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한 그는 조선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로 '조선의 국보'로 불린다.
주원은 "'용팔이' 종영 후 대본을 받고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분들이 내가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는 걸 기다려왔다. 팬들이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원은 입대 전날 제작발표회에 나섰다. 그는 "당장 내일 입대하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웃은 뒤 "마음은 생각보다 괜찮다. 차분하고, 편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주원은 또 "'엽기적인 그녀'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많이 신경 쓰고, 촬영 중 영장이 나올까 봐 걱정하며 촬영했다"며 "더 좋은 모습이 나올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로 보면 된다"며 "영화 속 유명한 장면을 사극에 녹여서 표현했고 시원한 액션, 묵직한 정치 이야기도 있다. 긴장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 빈자리를 메워 줄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오연서가 맡은 혜명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지만 월담은 기본, 온갖 기행을 일삼는 엉뚱발랄 트러블메이커. 세상의 부조리함에 거침없이 맞설 줄 아는 조선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능동적인 인물이다. 견우와는 사소한 오해로 만나게 되면서 점차 연을 이어가게 된다.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 캐스팅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원래 오디션을 통해 여주인공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1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김주현이 하차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후 몇몇 배우가 물망에 오르면서 '신선한 새 얼굴'을 뽑겠다는 기획 의도가 흐려져 논란이 됐다.
오연서는 "이 질문을 받을 거라 생각해서 두려웠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몇몇 분들이 얽혀 있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배역 제의가 왔을 땐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였다. 걱정도 됐지만 제작진, 배우들도 좋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당시 해명하려고 했지만 영화 '국가대표2' 홍보 중이여서 영화에 누가 될까 봐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를 묻자 그는 "동갑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 남사친 여사친(남자·여자 사람친구) 호흡이 있어 풋풋한 로맨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워낙 현장이 즐겁고 밝아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망가졌다"고 웃었다.
전지현과의 비교에 대해선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모티브만 따왔을 뿐이지, 배경과 드라마 색깔이 다르다.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한 그녀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다. 더 망가지고, 감정의 폭도 크다. 선배님이 아름답게 나왔다면, 난 조금 더 엽기적이다"고 말했다.
이정신은 감찰부를 총괄하는 종사관 강준영 역을, 김윤혜는 조정 최고 실권자 좌의정 정기준의 외동딸 정다연 역을 각각 맡았다.
사극이 두 번째라는 이정신은 "좋은 공부, 경험이 될 듯해서 출연했는데 결과적으로 뿌듯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윤혜는 "사극 경험이 처음인데 선배님들, 제작진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손창민, 윤세아, 윤소정, 정웅인, 조희봉, 장영남, 김병옥 등이 출연한다.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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