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합동토론회
정원오 부동산·교통·AI 공약 현실성 부족 비판
'도이치모터스 유착설' '칸쿤 출장' 언급은 無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왼쪽부터), 전현희,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본경선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본경선 합동 토론회에서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주목받은 정원오 후보를 향한 집중 견제를 이어갔다. 다만 토론회에 앞서 불거진 정 후보의 '여직원 휴양지 출장' 의혹은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주민·전현희 후보는 31일 MBC 주관으로 열린 생방송 토론에서 앞선 예비경선과 마찬가지로 정원오 후보를 상대로 공세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사건으로 검사의 구형보다 낮은 무기징역을 받았을 때 '시민의 뜻을 받든 결과'라고 메시지를 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감경 사유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정 후보의 'AI 기반 행정 혁신' 공약을 겨냥해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 방안을 따져 물었다. 정 후보가 "이미 정부가 충분히 구하기로 돼있기 때문에 (정부 비축분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하자 박 후보는 "정부가 구한 5만장의 GPU 중 1만장을 정부 기관들에게 배분하려고 하니 정부 부처가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GPU) 자원도 그렇게 넉넉지 않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노후 하수관 연 150km' 정비 공약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가 연간 200km를 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안전을 그렇게 우선하는 정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에) 못 미치는 공약을 발표해서 아쉽다"고 했다.
전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에 재건축·재개발이 거의 10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가정할 때 착공은 될지 모르지만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속형 아파트는 수영장·식당 등 부대시설을 없애 가격을 낮춘 아파트를 말한다.
이에 정 후보가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한다"며 "다 그렇게 걸리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전 후보는 공공아파트 모델을 적용하면 임기 내 공급도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 후보는 "강남 지역에 토지 임대부 아파트 성공 모델이 있다. 현재 30평대를 2억원대로 분양하고 있다"며 "얼마전 마곡과 고덕에도 약 3억원대에 이런 아파트를 분양했다"며 "실제로 성공한 모델이 많다"고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교통 공약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가 자신의 '내 집 앞 5분 버스정류소'와 '내 집 앞 10분 지하철' 공약을 설명하자 전 후보는 "(겉보기에) 그럴듯 하지만 속 빈 강정"이라며 "실제로 서울시 버스 노선은 버스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어 개편이 쉽지 않다. 노선을 개편하려면 공공이 노선을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협약으로도 진행 가능하다"며 "저는 이미 그런 논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지하철 공사가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에 내 집 앞 10분 지하철 역시 임기 내 실천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신설 지하철 노선인 강북선과 서부선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와서 사실상 방치된 곳"이라며 "저희가 진행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 세 후보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며 정 후보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유착설'이나 '여직원 휴양지 출장'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 경선 과열을 우려해 정책 경쟁에 집중해달라는 당 선관위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치모터스 유착설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성동구청이 도이치모터스로부터 골프행사 후원을 받은 뒤 도이치모터스의 성동구 본사 이전 과정에서 행정 처리가 신속히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여직원 휴양지 출장 의혹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한 여성 직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출장을 다녀오며 출장 서류에 해당 직원을 '남성'으로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유착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출장 의혹에 대해선 성별 오기는 단순 실수였으며, 여성 직원 한 명이 아닌 해당 직원을 포함한 11명이 출장에 동행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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