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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산체스-외질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


입력 2017.06.05 00:04 수정 2017.06.05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영입커녕 지키기도 힘든 상황...스쿼드 재편 나서야

아스날 최고의 선수 알렉시스 산체스(29), 메수트 외질(29)의 이탈을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게티이미지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아스날이 여름이적시장에서는 달라질까.

아스날은 변화 대신 또 안정을 선택했다. 최근 아르센 벵거 감독과 2년 계약 연장 소식 발표했다. FA컵 우승으로 만족하기엔 실망스러운 2016-17시즌이다. EPL 5위에 머무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이 1996년부터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이다. 리그 우승과 멀어진 지 어느덧 13시즌 째로 접어든 가운데 적어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꾸준함을 입증했던 아스날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마저도 통용될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은 다음 시즌 스쿼드 구성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급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메리트를 제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아스날은 과거와 달리 발 빠르게 영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아스날은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 선수 협상에서 지지부진했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는 8월 개막전을 최악의 결과로 맞이했다. 결국 월드클래스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 영입으로 급하게 오프시즌을 마무리했다.

최근 이적시장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겹치면서 웬만한 오버 페이가 아니고선 선수 영입이 힘들어진 환경이다. 프리미어리그만 하더라도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갑부 구단들이 즐비하다.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아스날 최고의 선수 알렉시스 산체스(29), 메수트 외질(29)의 이탈을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두고 있다.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한다. 산체스와 외질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동안 저비용 고효율 정책을 내세운 아스날에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아스날은 2013년에 외질을, 2014년 산체스를 스쿼드에 추가시키며 월드 클래스를 영입하는 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영입에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으로 체질 개선을 노리는 아스날이 다음 시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게티이미지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특급 선수 보강이 여의치 않은 현 상황에서 산체스와 외질마저 잃게 된다면 스쿼드 구성에서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 분명하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막판 스리백 전술 변화 이후 9승 1패를 거두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한층 안정감을 찾았으며, 산체스와 외질에게 각각 자유도를 부여하면서 확실한 공존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 산체스가 2선으로 내려오고, 외질이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을 깨기 위해 뒷공간을 침투하는 모습은 확연히 사라졌다.

벵거 감독은 올 여름 산체스와 외질의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산체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산체스는 런던 생활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갈망이 남다르다. 아스날은 산체스와 외질을 붙잡기 위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주급을 제시하며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급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올 여름 아스날이 우승에 대한 야망을 보여주려면 오프시즌에서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한다. 현재로선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왼쪽 풀백 세드 콜라시나츠 영입이 유력하다. 영국과 독일 주요 언론에서는 콜라시나츠가 자유 계약으로 다음달 아스날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킬리안 음바페 등 공격수 영입을 시도 중이며, 레스터 시티의 윙어 리야드 마레즈 역시 아스날과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키어런 깁스, 잭 윌셔, 칼 젠킨슨,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조엘 캄벨, 마티유 드뷔시 등 벵거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정리하고, 이적료와 주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으로 체질 개선을 노리는 아스날이 다음 시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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