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ABC론'으로 '뉴이재명' 저격
송영길 "친문, 이재명 낙선 바랐다"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불필요한 잡음
중동 사태 총력 대응 중인데 국정 동력 분산 우려
청와대 전경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여권 지지층을 세 부류로 나눈 이른바 'ABC론' 발언에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친문(친문재인)계 저격성' 발언으로 여권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불편해하는 기류가 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내부 잡음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국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시점에서 '민주당 내부 갈라치기' 논란은 국정 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탓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엄중한 시기에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친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9일 KBC '뉴스메이커'에 출연해 'ABC론'을 주장한 유 전 이사장에 대해 "지금 이재명 정부에서 과연 ABC론으로 분열과 갈등의 요소를 만들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실제로 '이익형'이라는 B형에 대해서만 공격하고 그렇게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친명계 한준호 의원도 지난 2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통합의 메시지가 필요할 때지 분열의 메시지가 나올 때는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정말 바란다면 조금 더 절제되고 균형감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가치 중심의 A그룹, 이익 중심의 B그룹, 두 성향이 섞인 C그룹으로 나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A그룹은 대선 당시부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지탱해 온 민주당의 핵심 코어 지지층"이라고 했다. B그룹에 대해서는 "이들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곁을 지키지만, 위기가 오면 자신들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을 던질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른바 '뉴이재명'을 B그룹으로 분류하고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친문계 공개 저격'은 친문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경향TV'에 출연해 2022년 대선 당시 친문 세력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그때 친문 세력들이 이낙연을 밀려고 조직적으로 대장동 사건을 터뜨렸다"며 "내가 당대표가 되지 않았으면 이재명 후보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친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윤건영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를 위해서 (선거) 승리가 필요하다"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내부를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일은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매불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해(害)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23일 송 전 대표를 향해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며 배운다. 롤모델의 길을 가시겠느냐,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시겠느냐"라고 했다.
여권 분열 양상이 지방선거 경선이 본격화되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새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갈라치기 메시지 단속'에 나섰다.
정 대표는 27일 세종시 세종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 지지율도 고공행진이고 민주당 지지율도 상당히 높다 보니 일부 후보나 당에서 해이한 마음으로 마치 선거가 쉬운 것처럼, 다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당 일각의 선거에 해를 끼치는 가벼운 언행, 오버하는 말은 앞으로 당대표가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주 방한하는 인도네시아·프랑스 정상과 잇따라 국빈 회담을 갖는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1일부터 사흘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인도네시아와는 방산·조선·원전·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와는 인공지능(AI)·반도체·우주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교육·문화 등의 분야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라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프랑스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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