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많이 맞는 남자 최정, ML 기록도 넘볼까


입력 2017.06.11 00:07 수정 2017.06.12 08: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도 벌써 두 자릿수 사구 역대 1위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7명뿐인 기록

독보적인 페이스로 사구 수치를 쌓고 있는 최정. ⓒ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최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소년 장사, 야구 천재, 류현진 천적. 그리고 ‘마그네틱 정’이다.

최정은 올 시즌 53경기(9일 기준)에 나와 타율 0.295 18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최정은 201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당시 역대 최고액인 4년간 86억 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만큼 충분히 ‘돈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FA 계약 1년 차에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8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장타력이 대폭발하며 생애 첫 40홈런을 기록,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최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 있다. 바로 압도적 수치를 기록 중인 사구(Hit by pitch)다.

최정의 사구 페이스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데뷔 3년 차인 2007년 첫 두 자릿수 사구(11개)를 기록하더니 2009년부터 5년 연속 2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박경완을 넘어 역대 사구 1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도 최정은 10개의 사구를 기록, 벌써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KIA 나지완, NC 김태군(이상 12개)에 이은 3위다.

통산 사구 역시 194개로 KBO리그 사상 첫 200개 돌파가 시즌 내 이뤄질 전망이다. 13년 차를 맞은 최정은 5332타석에서 194개를 기록, 27.46타석 당 하나의 사구를 얻고 있다. 연평균 15개 정도를 기록하는 셈이다.

최정의 몸에 맞는 공 수치가 높은 이유는 역시나 몸쪽 공 승부를 피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구는 거포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편인데, 아무래도 다양한 볼배합을 가져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O리그 역대 사구 10위 이내 선수들을 살펴보면, 최정과 박경완, 박석민, 김동주, 송지만, 이대호, 김재현, 장종훈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두루 포진되어 있다.

한, 미 야구 최다 사구(박경완은 은퇴, 체이스 어틀리는 현역 1위). ⓒ 데일리안 스포츠

최정의 사구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명함을 내밀 정도다.

메이저리그 역대 사구 1위는 1890년대 활약했던 휴이 제닝스(명예의 전당 헌액)로 18년간 뛰며 287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특히 제닝스는 1284경기 5648타석에서 이 기록을 이뤘는데 19.68타석당 하나씩 사구를 얻었다.

역대 사구 2위는 최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휴스턴 레전드 크렉 비지오로 2850경기 1만 2504타석에서 285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현역 1위는 류현진의 팀 동료인 LA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로 194개(38.74타석 당 1개)를 기록해 최정과 비슷하다.

메이저리그에서 20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며, 일본(기요하라 가즈히로 196개)은 아직 없다. 사구는 치명적 부상을 초래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최정의 사구에 마냥 박수만을 보낼 수 없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