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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차로 서쪽 횡단보도 신설…'광화문 재구조화' 시동


입력 2017.06.12 14:23 수정 2017.06.12 14:23        박진여 기자

연말까지 창의문 앞 교차로·종로구청 입구 등 7곳 횡단보도 추가 설치

서울 광화문 해태상 앞에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연말까지 창의문 앞 교차로·종로구청 입구 등 7곳 횡단보도 추가 설치

서울 광화문 해태상 앞에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11일 광화문교차로 서쪽 해태상 앞에서 정부청사 쪽으로 오가는 보행 건널목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에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까지 횡단보도를 통해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시는 이외에도 연말까지 창의문 앞 교차로, 종로구청 입구 등 8곳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역사·문화관광 자원이 모여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중구 등 도심을 걷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ㄴ'자, 'ㄷ'자형 교차로의 모든 방향에 횡단보도를 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광화문광장을 역사와 민주주의적 의미를 담은 보행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의 박원순 서울시장표 '광화문 재구조화' 정책과 맞닿아 있다. 지난 겨울 1600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모인 광화문 광장을 역사·문화거리로 복원하고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삼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경복궁 앞 월대 복원과 해태상 이전, '광장-광화문-경복궁-백악-북한산-하늘'로 연결되는 경관축 보존 등 도시구조의 보존방안이 시행되고, 율곡로를 지하화해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연결, 광장을 교통섬에서 보행광장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 광화문 해태상 앞에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됐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광화문광장은 그간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공간임에도 불구하고 2009년 개장 이후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과 '역사성 미흡' 이라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여 공간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 광장의 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당시 정부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협력 관계'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당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한 만큼, 서울시의 해당 사업이 순풍을 탈 전망이다. 실제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해당 정책은 광화문광장을 역사·문화거리로 복원하고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삼는다는 취지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해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광화문 서쪽 건널목이 부활하면서 광장의 역할이 차량 소통 위주에서 보행 중심으로 본격 추진되는 모양이다. 새 건널목으로 율곡로와 사직로의 차량정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보행로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심을 시작으로 보행자 중심의 '걷는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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