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임박’ 손흥민 극장에 황희찬 초대될까
4년 전 카타르전 극장골 주인공 손흥민의 한 방 기대
황희찬은 이라크전서 부진한 지동원 대신 선발 가능성
지난 시즌 유럽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두 명의 유럽파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러 나선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4승1무2패(승점13)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근소하게 앞서 있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비록 원정이긴 하나 카타르가 A조 최하위인 만큼 승점 3을 얻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자칫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한 만큼 손흥민과 황희찬 등 공격수들의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그 가운데 에이스 손흥민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돼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득점이 가장 유력한 대표팀 선수다.
지난 시즌 21골(EPL 14골, FA컵 6골, 챔피언스리그 1골)을 넣으며 차범근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넘어섰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빠른 2선 침투와 강력한 슈팅 한 방이 카타르와의 일전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4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극장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그는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한국의 2-1 승리를 안기며 브라질 월드컵 행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발 끝에서 또 한 번의 극장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리그서 16골을 쏘아 올린 황희찬도 카타르전을 벼르고 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황희찬은 이번만큼은 크게 중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라크전서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만큼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황희찬의 선발 출전을 예상한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8강행을 견인한 바 있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황희찬이 앞 선에서 수비를 흔들고,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 한 방으로 마무리하는 그림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전·후반 나눠서 각각 경기에 투입됐던 손흥민과 황희찬이 동시에 피치를 밟았을 때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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