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ilm] 국뽕-감성팔이-한일관계 악화?…'군함도'의 答
'베테랑' 등의 천만 감독 류승완 신작
실제 역사 바탕+극적 창조물 '주목'
'베테랑' 등의 천만 감독 류승완 신작
실제 역사 바탕+극적 창조물 '주목'
“무조건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류승완 감독).”
언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메인 예고편 만으로도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반삭발에 체중감량은 기본으로 1945년으로 돌아간 배우들의 눈빛은 처절했고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연기는 영화를 보는 이들을 압도시켰다.
“의미 있는 곳에서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돼 감격스럽다”는 말로 류승완 감독은 영화의 제작 이야기를 털어놨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사진 한 장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면서 “2015년 그 사진 한 장을 보면서 ‘이게 뭐지?’ ‘사람이 사는 데야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돼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영화는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군함도’는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1938년부터 있었던 국민 총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강제로 혹은 속아서 징집된 조선인들의 군함도 탈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섬의 디테일한 세팅들은 고증에 의해 재현하려고 했고,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설정들은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려고 했다”면서 “그 안에 인물들, 벌어지는 구체적인 드라마틱한 사건과 상황들은 만들어진 이야기다.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 군함도에 취재를 다녀온 후 어떻게든 현장을 재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배우들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시키는 것은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고, 그 연기 역시 다 가짜일 거 같았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한국영화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모두가 도전했고 나름 자부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400여명의 주조연 배우들이 만들어낸 ‘군함도’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 주연 조연 단역 배우들까지, 너무나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그동안은 열심히 힘들게 만들었으니 잘 봐달라고 했지만 이번 작품은 ‘힘들었다’는 말을 할 수 가 없다. 다만 최선을 다했고, 힘든 환경에서 싫은 내색 안하고 잘 마무리해 준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국뽕’ ‘감성팔이’ ‘한일관계’ 등으로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몇 퍼센트가 실제고 몇 퍼센트가 영화적 장치다 라고 선을 그어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실제 국민총동원령이 나오고 나서 많은 조선인들이 의도와 다르게 징집됐다는 점과 원치 않은 방식으로 노동을 했고 임금과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메인 인물들의 사연은 가능할 법한 이야기라서 만들어진 이야기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훨씬 더 영화적 서스펜스와 박력이 중요한 영화다. 때문에 민족주의나 그런 점에 입각한 영화도 아니고, 한일관계를 우려할 만한 감성팔이를 한 부분도 없다. 영화를 보면 영화적으로 몰입되는 부분이 분명 다를 것이다. 오히려 한일관계 우려는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류승완 감독은 “극의 중심을 이끈 황정민,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김수안, 믿음직한 연기를 묵묵히 잘 해준 소지섭, 현장의 꽃이 돼준 이정현, 우직한 송중기 그리고 조단역 배우들,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군함도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과 한일관계 문제들은 영화 외적인 문제다. 영화를 만드는 사라이 논의할 부분은 아닌 거 같다. 다만 영화적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굉장히 특별한 영화적 체험이 될 거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고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다.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7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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