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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극 '지구를지켜라' 캐릭터 변화 주목


입력 2017.06.28 13:45 수정 2017.06.29 18:30        이한철 기자

입체적인 병구와 만식 캐릭터, 대결구도 발전

8월 10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연극 '지구를지켜라' 포스터. ⓒ 페이지원

연극 '지구를지켜라(제작 페이지원)'가 올 여름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온다.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지구를지켜라'는 지난해 봄 초연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범우주적 코믹 납치극이다.

외계인이라는 SF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극의 전체적인 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강만식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해 영화가 보여준 미스터리적 긴장을 유지시켰다.

또한 영상과 조명의 활용을 통해 때로는 만화적이고 때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시간과 장소, 인물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혼자 10명 이상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멀티맨은 풍자적이고 이중적인 상황 전개를 주도한다. 덕분에 극 전체를 휘감는 어둠과 긴장감을 이완시켜 무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지나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병구와 만식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둘의 대결구도를 발전시키는 데에 힘을 쏟았다.

지난 공연의 두 배역은 영화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병구는 외계와 외계인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그가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강만식은 지난 공연에서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 느낌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타고난 외모에 부모의 재력이 맞물려 탄생한 안하무인의 재벌3세로 캐릭터의 톤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더욱 치열해진 둘의 대결구도를 관찰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계속 죽는 남자' 멀티맨의 캐릭터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지구를지켜라' 초연을 통해 연극무대 신고식을 치른 김기범은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 그와 함께 멀티 역의 육현욱, 순이 역의 김윤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연을 결정지었다.

약 2달 반 동안 90회의 대장정이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관객의 예상을 뒤엎을만한 새로운 배우들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병구 역할에는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 만식 역에는 허규와 윤소호가 각각 출연한다. 또 순이 역의 최문정과 추형사/멀티 역에는 안두호가 새롭게 참여한다.

'지구를지켜라'는 오는 8월 10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되며 다음달 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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