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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록키호러쇼' 뜨거운 귀환 "B급 문화 A급 재미"


입력 2017.07.23 00:51 수정 2017.07.23 08:48        이한철 기자

뜨거웠던 9년 만에 귀환, 완성도 높은 무대 호평

관객 참여를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 눈길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사진. ⓒ 알앤디웍스

지난 5월 개막한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귀환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9년 만에 컴백한 '록키호러쇼'는 B급 컬트 뮤지컬을 표방하는 작품의 기조는 살리되 완성도 높은 무대와 배우들의 호연, 관객 참여를 돕는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콘텐츠로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켰다.

'록키호러쇼'는 약혼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은사를 찾아가던 자넷과 브래드가 자동차 고장으로 인해 우연찮게 프랑큰 퍼터의 성을 방문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B급 컬트 뮤지컬답게 파격적인 구성을 자랑하는 '록키호러쇼'에는 외계 행성에서 온 양성애자, 외계인 남매와 인조인간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코르셋, 망사스타킹, 가터벨트와 같은 의상들로 눈길을 끌 뿐 아니라 자넷과 브래드의 위선과 가식을 걷어내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현재 안주하고 있는 가치와 고정관념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렇듯 '록키호러쇼'는 소재와 장르가 B급 문화를 대변하고 있지만 작품을 만드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실력파 A급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분출해내듯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9년 전 '록키호러쇼'를 통해 연출로 데뷔한 오루피나 연출은 남다른 감회로 이번 공연을 향한 결의를 더욱 다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성수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안현주 의상 디자이너 등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스태프들이 뭉쳐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사진. ⓒ 알앤디웍스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사진. ⓒ 알앤디웍스

러닝타임 130분의 '록키호러쇼'는 강렬하고 아찔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자넷과 브래드가 프랑큰 퍼터를 만난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작품의 제목처럼 호러스럽고 비현실적이지만 배우들의 호연으로 거부감을 상쇄시킨다.

여기에 더해진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과 코믹한 행동은 호러스러운 전개 속에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자랑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저마다의 개성을 앞세운 3인 3색 매력의 프랑큰 퍼터부터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는 전예지의 콜롬비아까지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았던 것은 바로 콜백(call back)이다. 콜백은 '록키호러쇼'만의 특별한 관람 문화로 관객들이 극 중 대사나 가사에 반응하거나 배우들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을 말한다.

개막 전부터 '관객 참여형 뮤지컬'을 콘셉트로 내세운 '록키호러쇼'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행사를 기획하며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영화를 통해 '록키호러쇼'에 대해 알아보는 특별 상영회 ROCKY'S CINE CLUB(씨네클럽)과 클럽 파티를 접목시킨 TIME WARP CLUB(타임워프 클럽) 등을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막 후에는 콜백에 대한 소개와 내용이 상세하게 담긴 월간 록키, 공연 전 상영되는 타임워프 댄스 영상, 로비 곳곳을 누비는 팬텀(앙상블 배우들)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콜백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콘서트 같은 희열을 안겨주며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8월 6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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