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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을 한다" 서현진·양세종 '사랑의 온도'가 남긴 것


입력 2017.11.22 11:28 수정 2017.11.22 11:29        이한철 기자

21일 종영, 미래 약속하며 행복한 결말

섬세한 연기로 만들어낸 가을 감성 멜로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21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 팬엔터테인먼트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서현진, 양세종의 미래를 약속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21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 최종회에서 "온정선(양세종)이라는 남자를 온정선일 수 있게 지켜주고 바라봐주고 기다려야했다"는 이현수(서현진)의 말처럼, 온수커플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을 지켜나갔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최적 온도를 찾은 '사랑의 온도'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감정선 자체가 사건인 드라마"라고 설명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된 감정선은 '사랑의 온도'의 멜로를 차별화시킨 정체성이었다. 그리고 감정선의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캐릭터와 하나 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있었다.

현수, 정선, 박정우(김재욱), 지홍아(조보아)를 비롯한 인물들이 가지는 감정선은 개개인에게 서사를 부여하며, 다른 인물들과 관계를 가지는 동시에 서로 부딪혔다.

그 과정에서 사랑, 후회, 신뢰, 좌절, 분노 등 인간관계에서 보일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이 드러났고, 변화하는 감정선은 그 자체로도 사건이 됐다. 5년 동안 저마다의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고 달라진 인물들의 변화는 갑작스럽다기보다 흘러가는 감정선을 따라온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처음 만난 날 비오는 처마 밑에서의 "사귈래요?" 직진 고백과 기차 안 "피해, 싫으면" 키스, 처음으로 서로의 온도가 맞았던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고백, 슬퍼하는 연인을 위로하는 "겁나?"와 같은 명장면, 명대사를 만들어 내며 여심을 저격한 '사랑의 온도'. 섬세한 글과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합을 이룬 감성 멜로는 잊을 수 없는 가을을 선사했다.

사랑에 흔히 쓰이는 타이밍이라는 말 대신 '온도'라는 개념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며 온도조절로맨스를 표방한 '사랑의 온도'는 온수커플을 비롯해 지홍아(조보아)-최원준(심희섭), 김준하(지일주)-황보경(이초희) 커플의 최적 온도를 찾았다.

"운명 안에서 계속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되는 노력이다"라는 현수의 내레이션은 운명적인 만남에도 온도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최적 온도를 맞춰가며 사랑을 지켜가는 노력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를 만났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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