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설전' 유아인 "나는 페미니스트다"
최근 누리꾼들과 연이어 공방
"모든 아들·딸 존엄"
최근 누리꾼들과 연이어 공방
"모든 아들·딸 존엄"
최근 SNS에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인 배우 유아인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26일 자신의 SNS에 '나는 페미니스트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보수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에서 누나 둘을 가진 막내아들이자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야 할 장남으로 한집안에 태어나 '차별적 사랑'을 감당하며 살았다"면서 "제삿날이면 엄마는 제수를 차리느라 허리가 휘고, 아빠는 병풍을 펼치고 지방을 쓰느라 허세를 핀다. 이상하고 불평등한 역할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그렇듯 나는 엄마라는 존재의 자궁에 잉태되어 그녀의 고통으로 세상의 빛을 본 인간이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고서 뻔뻔하게 살아갈 재간이 없다. 우리 엄마는 해방되어야 한다. 의문들로 뒤틀린 나는 차마 뻔뻔한 그 풍경들을 뻔뻔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구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된 이 시대가 내게 여전히 의문을 남긴다는 사실이 나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 아들이어서 귀한 게 아니다. 딸이라고 비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아들딸이, 모든 부모의 자식들이 다 귀하고 존엄하다. 누가 아니겠는가"라며 "나는 페미니스트다. 그러거나 말거나, 뭐라고 주장하든, 뭐라고 불리든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또 "차이는 차별의 장벽이 되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나는 차별 없이 모든 다른 존재들과 이 위대한 기술을 통해 연결되고 싶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안에서 진정한 관계를 갖고 싶다"고 강조한 후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4일부터 SNS를 통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여왔다.
한 누리꾼이 "유아인은 그냥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끗할 것 같음"이라고 남겼고,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 몇몇 누리꾼들이 유아인의 글에서 '애호박으로 때리겠다'는 의미를 읽었다며 그를 폭력적인 남자라고 하며 악플을 달았다.
이에 유아인은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 내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돼. 언팔하면 되고,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 치면 돼. 제발 너네 인생 살아. 나 말고 너 자신을 가져가. 그게 내 소원이야. 진심이고. 관종이 원하는 관심을 기꺼이 줘서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고, 2시간 동안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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