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 건군절 열병식, ICBM 등장 촉각
신무기 대거 등장 가능성…北 ‘포스트 평창’ 가늠자
국제사회 반발·북미대화 가능성에 수위조절할 수도
신무기 대거 등장 가능성…北 ‘포스트 평창’ 가늠자
국제사회 반발·북미대화 가능성에 수위조절할 수도
북한이 오늘 8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무력 과시 여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어느 나라나 자기 군대의 창건일을 성대한 행사들로 기념하고 있다”며 “국가적 기념일에 열병식을 하든 무슨 집회를 하든 남이 상관할 바 아니다”며 열병식 개최를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이후 처음 여는 것인 만큼 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잦아들었던 한반도의 핵 긴장감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해 4월 행사 진행과 유사한 패턴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에서 ‘화성-12형’ 등 신형 ICBM을 처음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 핵 무력을 과시하는 것은 앞으로 핵무력 강화를 지속하면서도 국제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스트 평창’의 구상을 내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만약 퍼레이드에 ICBM이 등장하면 이는 국제사회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핵 무력을 갖고 있지만 주변사회랑 잘 지낸다. 그러니 가만히 좀 냅둬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속셈”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발 및 북미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무력 공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화의 제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일 이번 열병식에 해외 언론의 방북 취재 및 외국 인사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고 대내용 행사로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열병식 수위 조절이 이뤄지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북미 접촉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펜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올림픽 기간 중 북한 대표단과 만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어떤 만남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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