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유서 발견 안 돼…손편지 "모든 게 내 죄"
배우 조민기가 9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직접 쓴 손편지가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디스패치가 이날 공개한 손편지에서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고 반성했다.
이어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적었다.
조민기는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며 "이제라도 나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저의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있는 것을 조민기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자택 등 다른 장소에 유서를 남겼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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