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페북 ‘개인정보 유출’ 딴나라 얘기...국내 일사용자 1100만명대 ‘굳건’


입력 2018.03.29 14:47 수정 2018.03.29 15:54        이호연 기자

랭키닷컴 “10명중 1명 이용, 사용시간도 30분대 변동 무”

페이스북 ‘락인 효과’로 갈아타기 쉽지 않아

편의성과 데이터 제공의 적정선 본격 논의 필요해

페이스북 로고 ⓒ 페이스북

랭키닷컴 “10명중 1명 이용, 사용시간도 30분대 변동 무”
페이스북 ‘락인 효과’로 갈아타기 쉽지 않아
편의성과 데이터 제공의 적정선 본격 논의 필요해


50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의 국내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사용자 1100만명, 1인당 사용시간 30분 안팎을 유지하며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체감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인식 개선과 업체들의 신중한 접근이 더욱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18일을 기점으로 앞뒤 일주일간의 국내 이용자 추이. 단위(명)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수치 출처 : 랭키닷컴)

◆“개인정보 유출 사건, 국내 영향 없어”
29일 시장조사기업인 랭키닷컴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2주전과 일주일 후(3월 4일 ~ 3월 26일) 의 국내 사용자 변동 추이와 사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표본조사 방식의 통계치이며, 모집단은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와 국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이다. 표본단은 PC이용자 6만명과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4만명이 대상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국내 페이스북 하루 평균 사용자는 1062만7802명에서 1104만5308명 사이로 집계됐다. 사건 당일 18일의 경우 1093만750명을 기록했는데, 오히려 다음날에는 1100만명대로 소폭 오르다가 26일 1086만6650명을 찍었다.

랭키닷컴 관계자는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국내 사용자 추이를 분석해보면 일정하게 증감하는 패턴은 찾기 어려웠다”며 “사실상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1인당 페이스북 사용시간 역시 큰 차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사용시간은 최소 29분46초, 최대 37분11초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30분 안팎으로 집계되며 폭이 크지 않았다. 18일 당일 시간은 3549초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 수치로 봤을 때, 페이스북의 해외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국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앞뒤 일주일간의 국내 인당 사용시간. 단위(분)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수치 출처 : 랭키닷컴)

◆ “페북 영향력 예상보다 커”...빅데이터 양면성 보여준 사건
이를 두고 업계는 다소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털 관계자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을 하다보니 국내 사용자로선 현실성이 크진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관계망 서비스 특성상 특정 사건 하나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시간에 사용자 증감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발생했을 때도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 망명이 부각됐지만, 실제 카카오 이용자가 줄어들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이 일상 깊이 침투해있어서, 가입자를 가둬두는 ‘락인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다만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우리 사회가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 사건은 편의성을 위해 나도 모르게 제공됐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도용된 것이 핵심인데, 이는 빅데이터 독점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50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몰매를 맞고 있는데 이어, 한국에서도 무단으로 통화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카카오톡과 라인 등 타 서비스로까지 확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이 수도 많이 일어났을텐데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거대한만큼 더욱 더 파장이 컸던 부분”이라면서도 “페이스북이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간과하면서 만전을 기하지 못한 잘못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사회에서 편의성과 개인 프라이버시의 절충 문제”라며 “개인은 편리함을 위해 데이터를 어디까지 제공해야 할지 잘 인식하고, 기업이나 정부는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데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